▲ 민주노총 임원과 가맹산하조직 대표자들이 27일 서울 조계사 인근 불교여성개발원 앞에서 한상균 위원장 거취관련 입장발표문을 대독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노동개악 중단과 12월 5일 평화적인 국민대행진 보장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한 위원장은 11월 27일 오전 조계사에서 ‘현 시국 및 거취관련 입장 발표’란 제목의 글을 통해 현재 상황과 입장을 밝혔다.

위원장은“지금 국회에서 논란 중인 노동법 개악 시도가 중단된다면, 그리고 정부가 해고를 쉽게 하는 등 노동개악 지침발표를 강행하지 않는다면 기꺼이 자진출두할 것”이라고 전하고 “어차피 인신구속은 피할 수 없지만 80만 조합원이 직접 선출해 준 위원장으로서의 책임과 역할, 단 한가지 공약이라도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구체적인 신변과 거취문제는 12월 5일 평화적인 국민대행진이 보장된 후 밝힐 것”이라면서 “자진출두 의사를 분명히 밝힌 사람을 두고 감히 부처님 법당에 경찰병력 투입 검토라는 망발이 나오는 것은 이해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위원장은 “11월 14일 8만 명의 노동자들은 소위 노동개혁은 재벌의 배만 불리는 노동재앙이기에 폐기할 것을 요구했고, 2만 명의 농민들은 농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 반농업 정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며, 1만 명의 빈민들은 무대책의 노점상, 빈민 철거정책 중단과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고, 수천 명의 학생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그렇게 걱정해 마지 않는 청년실업 문제 해결과 좋은 일자리,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통한 헬조선 탈출을 위해 친자본 친재벌정책을 바꿀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만명의 시민들은 특정 정권에 의한 역사왜곡을 막기 위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와 세월호 진상규명, 민주주의 파괴 중단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고 말한 위원장은 “한마디로 박근혜정부의 반노동, 반민주, 반민생 정책에 대한 절박하고 절절한 국민들의 목소리이고 요구였다”고 전했다.

위원장은 또 박근혜정권의 공안정국 조성을 규탄하고 “2차 민중총궐기 및 국민대행진은 평화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노동개악 법안과 지침 발표계획 폐기를 요구한다”면서 “화쟁위 중재를 받아들이면 즉시 자진출두하겠다”고 밝혔다.

한상균 위원장이 작성한 글을 민주노총 임원과 가맹산하조직 대표자들이 대신 낭독했다. 회견에는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형석 서울지역본부장, 민점기 전남지역본부장, 김주업 공무원노조 위원장, 임순광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 박상준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조성덕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등이 참가했다.

애초 이날 기자회견은 한상균 위원장이 직접 기자들을 만나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회견 시각이 다가오자 경찰이 병력을 증강하고 호송차까지 준비하는 등 폭력침탈과 강제체포가 예상돼 위원장은 기자들 앞에 나서지 못했다.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 관음전 주위에 얼굴을 가린 사복경찰들이 배치돼 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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