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새벽 용역투입, 구자현 부지회장과 신애자 분회장 등 4명 철탑농성 사수

▲ 하이텍알씨디코리아 구로공장에 투입된 용역경비들이 공장부지 정문 철문을 지키고 서 있다. 멀리 구자현 남부지역지회 부지회장과 신애자 분회장이 농성중이 철탑이 서 있다. ⓒ 금속노조

서울 구로 하이텍알씨디코리아 공장부지에 18일 새벽 4시40분 쯤 용역 수십 명이 밀고 들어와 공장마당을 차지하고 정문을 폐쇄했다.

당시 하이텍알씨디코리아 공장 건물 위 철탑에서는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구자현 부지회장과 남부지역지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 신애자 분회장이 고공농성 중이었다. 공장 옆 건물 조합사무실에 있던 분회 조합원 2명은 철탑을 지키기 위해 공장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현재 공장부지 정문에는 용역 약 20명이 철문을 지키고 서 있고 나머지 용역들은 공장 담장을 따라 드문드문 서있다.

공장 주변에는 금천경찰서 경력과 소방서 사다리차가 대기하고 있다. 9시50분 무렵에는 철탑농성 건물 옆으로 경력과 소방서 사다리차가 접근해 조합원들이 가로막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 경찰 투입에 대비하던 서울지부가 18일 10시30분 무렵 지역 연대단체 회원 등 50여명과 정문 앞에서 용역투입 규탄집회를 벌이고 있다. ⓒ 금속노조

김현미 서울지부 지부장은 긴급히 지부 간부들을 모아 혹시 모를 경찰 투입에 대비했고 10시30분 무렵부터는 지역 연대단체 회원 등 50여명이 정문 앞에서 규탄집회를 벌였다.

이규철 남부지역지회 사무장은 “금천경찰서에 확인한 결과 용역경비 배치신고가 돼 있지 않았다”며 “불법적인 용역투입과 조합사무실 출입방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지부와 하이텍알씨디코리아 회사는 지난주 12일까지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진전이 없었다. 회사는 18일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지부요구에 대해 농성중단 없이는 본교섭을 진행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지부, 지회와 합의 없이 2005년 오창공장으로 이전한 회사는 지난 8일 남아 있던 공장부지 매각 잔금 지불을 완료했다. 하이텍알씨디코리아 공장부지에는 분회 사무실만 남아 있는 상태다. 부지를 인수한 보우디엔씨는 지질검사를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해놓고 있다.

구자현 부지회장과 신애자 분회장은 지난해 12월10일부터 공장폐쇄 철회와 생존권을 요구하며 철탑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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