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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이 문제야! 재벌이 책임져! 민주노총 반재벌 투쟁 막 올랐다재벌이 문제야! 재벌이 책임져! 서울대행진 마지막 날, 지난 1주일 간 울려 퍼진 재벌 규탄 목소리 한 데 모아

5월 27일 오후 5시, 여의도 전경련 회관 앞에서 '재벌이 문제야! 재벌이 책임져! 공동행동'(이하 '재벌책임 공동행동') 주최로 노동자-시민 연대 한마당이 개최됐다. 이날 집회에는 현대-기아 그룹사 공동교섭을 준비하고 있는 금속노조와 공공운수노조 등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재벌책임 공동행동 소속 노동.사회.시민 단체 등 총 2천 여 명이 참가했다. 연대 한마당에 앞서 금속노조는 오후 2시에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재벌개혁 전면투쟁을 선포하는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집회는 재벌사내유보금 환수운동본부에 함께하고 있는 인권운동사랑방 미류 상임활동가의 사회로 진행됐다. 첫 발언에 나선 사회변혁노동자당 김태연 조직위원장은 재벌사내유보금 문제를 언급하며 환수운동에 함께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재벌들은 그동안 경제위기 책임을 노동자가 져야한다고 했다. 비정규직, 청년실업 해결할 돈이 없다고 했다. 비정규직 확산해서 책임지고, 정리해고 마음대로 해서 책임지고, 이제는 마지막 남은 임금까지 손 보겠다고 한다. 저들의 공세를 막기 위한 투쟁을 넘어 우리의 대안을 갖고 투쟁하자"고 했다. 더불어 "우리 것을 빼앗아 쌓아놓고 있는 독점이윤을 사회화할 방안이 있다는 데 시민들의 합의가 모아지고 있다"며 재벌사내유보금 환수 특별법을 제정하자고 제안했다.

▲ 발언하는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박유기 지부장

두번째 발언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박유기 지부장이 이어갔다. 그는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 작년 1년 배당금으로 받아간 돈이 1,772억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또한 현대차그룹 경영 승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 글로비스 투자를 통해 13년만에 1,226배의 수익을 남겼다며 현대차그룹을 규탄했다. 그는 최근 고용노동부에서 현대자동차에 단체협약 시정명령을 내린 것을 두고, 재벌은 3세, 4세까지 부당한 경영 세습을 이어가는데 산업재해 노동자에 대한 가족 대체 채용제 적용조차 없애라고 한다며 단협 시정명령에 강력히 맞서겠다고 했다. 그는 금속노조가 재벌 투쟁의 포문을 열었다며, 앞으로 힘찬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 전국유통인상인연합회, 반올림 등 재벌에 맞서 싸우는 여러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기도 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의 강찬호 대표는 "알고 보니 가습기 살균제에 옥시뿐만 아니라 SK, LG, 삼성 등 한국 재벌 기업들은 다 관련되어 있었다"며, 5년 넘게 사과 한마디 없는 기업의 책임을 물었다. 또한 "19대 국회에서 어렵게 화학물질 등록 평가법이 어렵게 통과됐다. 그런데 전경련이 로비해서 법안에 구멍이 뚫렸다. 그때 우리가 바로 이곳 전경련 회관 앞에 와서 기자회견도 하고 항의했다. 20대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려고 하는데, 전경련이 지금도 물밑에서 로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며 전경련을 직접 규탄하기도 했다. 전국유통인상인연합회 인태연 대표는 자영업자 90%가 5년 안에 폐업을 하고 있다며, 재벌 중심의 사회 구조를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재벌 기업들부터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면 자영업자들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민주노총 투쟁에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직된 노동자들의 힘으로 재벌 중심의 사회 구조를 바꾸면 한국 경제도 살고 자영업자도 살게 된다며 연대를 촉구했다. 반올림 이종란 상임활동가는 "삼성그룹 사내유보금이 215조, 삼성전자 단일로만 180조가 넘는다. 어린 여성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웃도는 저임금 받고 주야 맞교대 하면서 피땀 흘려 일해 쌓은 돈이다. 노동자들이 백혈병으로 죽을동안 삼성은 수백조를 쌓았다. 이 비참한 현실을 정말 바꾸고 싶다"며 관심과 연대를 요청했다.

집회 마지막 발언에 나선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은 민주노총의 반재벌 투쟁은 이제 시작이라며, 노동자 구조조정에 맞서 힘차게 싸워나갈 것을 결의했다. 이날 집회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몸짓패 '공구가방'의 공연과 경제민주화네트워크의 재벌 복면 가왕 퍼포먼스 등도 진행됐다.

▲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몸짓패 '공구가방'의 공연

5월 26일, 경총 김영배 부회장은 "경영진은 위기를 벗어나려고 애쓰는데 노동자들은 세상물정 모르고 떼쓰고 있다"며 민주노총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세상물정 모르고 떼 쓰는 건 1,200조 넘는 사내유보금을 쌓아두고도 경제가 어렵다며 노동자를 구조조정 하겠다는 재벌이다. 민주노총의 반재벌 투쟁은 이제 시작이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총력투쟁을 통해 한국사회 모든 모순을 집약하고 있으면서도 그간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던 재벌에게 강력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정나위  jungnaw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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