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고 세월호 참사 800일을 맞아 세월호 특별법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한 계기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선포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고, 세월호 참사 800일을 맞아 특별법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한 계기교육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와 4.16가족협의회가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와같이 전했다.

전교조 조합원 8,000여 명의 교사들은 세월호 참사 800일인 6월 23일에 지난 세월호 참사 2주기때 만든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교과서' 3단원 정의세우기의 내용으로 세월호 특별법 개정에 대한 상황을 알아보고, 세월호 참사의 배경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또 다른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또한 세월호 특별법 개정에 관련해 "진상 규명을 위해 국민의 염원으로 만들어낸 특조위의 활동을 정부와 여당이 나서서 방해하고 조사 기한 역시 강제적으로 종료시키려 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했던 '세월호 참사의 성역 없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어디로 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 전교조 박옥주 수석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열린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 촉구와 4.16 세월호 참사 800일 계기수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이어 20대 국회를 향해 "△특조위 조사활동 개시 시점이 특조위가 사무처 구성을 마치고 예산을 지급받은 2015년 8월초라는 것을 명확히 할 것 △특조위 조사활동을 세월호 인양 후 최소 6개월에서 1년까지 보장할 것 △특조위 업무 범위에 세월호 선체에 대한 정밀조사도 포함됨을 명문화할 것 △국가기관에게 특조위 진상규명에 협조할 의무, 그리고 인력과 예산에 대한 특조위의 협의권을 존중할 의무가 있음을 명시할 것 등 모두 진상 규명을 위해 필수적인 조건"이라며 "국회의원 과반인 153명이 동참해 20대 국회에 발의된 특별법 개정안이 3건이고, 총선 시기 4.16연대 약속운동에 동참했던 당선자 165명이 함께 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초당적인 협력으로 6월 개원 국회에서 특별법 개정안을 반드시 처리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옥주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뉴스 중에 독일에서 유태인 참사에 참여했던 나치 군인이 94세가 되었는데도 재판을 받고 5년이라는 징역형을 받았다. 몇십년이 지났는데도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있는 독일과 한국 정부의 태도를 비교했을때 우리나라 정부는 참사 이전과 이후가 달라진것이 하나도 없다"며 "그래서 우리는 학생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함께 행동하고 기억하고 있다. 학생들이 염원하고 있다. 자신의 친구들이 무참히 죽어가는 것을 봤기때문에 이런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스스로 행동하겠다고 하고 있다. 내일 참사 800일이 되는 날 계기수업을 진행한다. 세월호 참사가 진실이 밝혀질 때 까지 이야기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고 세월호 참사 800일을 맞아 세월호 특별법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한 계기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선포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권혁이 운산고등학교 선생은 현장 발언을 통해 "2년 전 세월호가 바다에 가라앉고 있을 때 우리 교사들은 250명의 학생들과 12명의 동료 교사들이 학생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고통스럽게 지켜봐야 했다. 교사들이 지켜줘야 할 학생들이 너무나 많이 희생되었기에 심적 고통은 이러 말할 수 없었다"며 이제 "어른들이 그리고 교사들이 하는 말들을 듣다가 희생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 학생들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생명을 지킬 권리다. 우리 교사들은 더이상 가만히 있으라는 교육을 하지 않을 것이다. 사회가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자신의 인권과 생명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진실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오영석군의 어머니 권미화씨는 "세월호 참사 800일이 다가오지만 제대로된 교육을 하고 있지 않고 있다. 여전히 진실을 왜곡하고 감추려는 정부에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진실을 감추려는 정부에 화가 난다. 우리는 정말 진실을 알고싶어하는 부모"라며 "제대로된 교육을 가르치려는 선생님들을 지켜달라. 앞으로도 바른 교육을 위해 많이 힘써달라"고 전했다.

전교조는 "세월호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승객들을 왜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는지, 국정원과 세월호의 관계는 무엇인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은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무수한 의혹들은 철저한 조사로써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며 "권력에 굴종하는 노예가 아니라 진실을 가르치는 자유인으로서 교사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오영석군의 어머니 권미화씨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열린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 촉구와 4.16 세월호 참사 800일 계기수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전교조 박옥주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열린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 촉구와 4.16 세월호 참사 800일 계기수업 선포 기자회견'을 마친 후 분향소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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