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환절기를 건강하게...
한의학에서는 사시四時와 음양陰陽은 만물 근본으로 사람이 생활함에 있어서도 변화하는 계절에 순응해야 함을 강조했다. 존재하는 어떤 것이나 변화란 쉬운 일이 아니다. 변화를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을 때 발전이 있다.
환절기. 계절에 따른 외부육기外部六氣 변화에 대해 항상성을 유지하며 건강하려면 우리 몸도 내적 변화가 필요하다. 당연히 힘이 든다. 정기精氣 부족으로 변화하는 기운에 대항하지 못하면 병이 든다.
한의학 고전인 ≪황제내경黃帝內徑≫『사기조신대론四氣調神大論』에서는 “가을 석 달을 용평容平이라고 하는데 천기는 쌀쌀해지고 지기는 맑아진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난다. 닭이 울면 깨어나 마음을 편하게 해 가을 엄한 기운을 누그러뜨리고 신기神氣를 거둬 준다. 가을 기운을 조절하고 밖으로 마음을 두지 않으며 폐 기운을 맑게 한다. 이것이 가을 기운에 호응하는 양수養收 방법이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폐를 상하고 겨울에 손설이 생겨 간직하는 힘이 적어진다. 봄, 여름에는 양을 기르고, 가을, 겨울에는 음을 기르는 것이 근본을 따른 것이다”라고 했다.
가을 외부환경은 건조(燥)와 심한 일교차로 대표된다. 건조한 기운은 몸 진액을 마르게 해 코와 입,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호흡기와 피부가 저항력을 잃기 쉽다.
肺는 체표에서 몸을 호위하는 위기衛氣와 오장육부 기氣를 주관하며 대양大腸과 表裏를 이루는 장기다. 肺가 약해지면 외부 질환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져 비염이나 천식, 감기 등으로 콧물, 기침이 나 쉽게 숨차고 피로해진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피부 건조증으로 가려워 고생하기도 한다.
가을철 호흡기를 튼튼히 하면서 몸 진액을 보강하려면 호두·은행·밤·대추·배·도라지 등이 좋다. 숙지황·생지황·천문동·맥문동도 폐와 피부에 윤기를 주며 저항력을 높인다.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운동, 규칙적 생활로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적당히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도 폐기능을 튼튼히 하면서 피부호흡을 돕는다. 하지만 가을에는 심한 운동이나 무리한 야외 활동으로 체력을 소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과음과 흡연, 잦은 사우나, 자극적 음식 등은 몸 진액을 소모하고 열을 발생시켜 몸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글_김로사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강남경희한방병원 일반, 전문수련의 과정 수료/한방 부인과 전문의 자격 취득/現 관악 함소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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