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법정구속에도 용역 투입으로 노조 깨겠다는 갑을오토텍

충남 아산에 소재한 자동차 부품사 갑을오토텍(대표이사 박당희, 이하 "회사")이 작년에 이어 또 다시 폭력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회사가 용역깡패 전문업체 등에 경비용역 공고를 내고 500명 규모를 현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 알려졌다. 이에 앞서 회사는 7월 26일 07시 40분부로 ‘노동조합 조합원들에 대한 부분 직장폐쇄’를 공고했다. 이로써 갑을오토텍은 작년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폭력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이 같은 상황은 작년 노조파괴로 7월 15일 박효상 전 대표이사가 법정구속된 상태에서 벌어지고 있어, 회사는 사회적 지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공고를 통해 ‘노동조합의 불법행위로 많은 물량이 이원화되고 있고 회사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고 밝히면서 ‘관리직 사원들은 자기 자리를 지키고, 회사를 걱정하는 기능직 사원들에겐 문을 열어 놓겠다’고 언급했다. 즉, 이전부터 노동조합이 제기해 왔던 불법대체인력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의미이면서, 동시에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이하 “지회”)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다. 

     
 

회사의 직장폐쇄 공고에 대해 지회 박종국 부지회장은 “전 대표이사의 구속으로 갑을상사그룹은 회사의 현 대표이사에게만 보고를 받고 있다. 현 대표이사는 그동안 교섭자리에 나타나지도 않았으며, 관리직 사원들은 물론 고위 간부에게도 불법대체생산문제 등을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 즉, 대표이사 한 사람이 관리직사원은 물론 회사 구성원 전체의 생존권을 쥐고 흔들고 있는 지경”이라며 심경을 밝혔다. 아울러 “이미 쟁의행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불법대체생산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납품문제로 직장폐쇄를 할 필요가 없다. 이번 직장폐쇄는 오로지 노동조합을 공장 밖으로 내몰고 그 틈을 타 노동조합을 완전히 깨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직장폐쇄가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아닌 노조파괴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직장폐쇄→노조의 공장퇴출거부 투쟁→용역투입→충돌유발→조합원 강제퇴출→제2노조설립’ 등 노조파괴 수순을 밟고 있다는 주장이다.

회사는 현재 경비업체와 구직사이트에 용역경비모집 공고를 낸 상태다. 규모는 대략 500명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용역이 투입될 경우 폭력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회는 회사의 직장폐쇄를 분명한 노조파괴 공작으로 규정하고 조합원들과 현장을 사수하고 있다. 더불어 국회 기자회견, 공장 집회 등을 통해 완강한 노조 사수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 갑을오토텍지회는 7월 20일 노조파괴 책동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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