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사건 이후 청문회가 따르는 것은 민주국가라면 아주 당연한 일"

 

▲ 백남기농민 대책위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사건 청문회 가로막는 새누리당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후 새누리당사에 '백남기 농민 국회청문회 개최촉구 및 면담요청 서한'을 절달하려 했지만 새누리당사 앞은 경찰로 가득찼고 이 서한과 면담요청을 받지 않아 백남기농민 대책위는 분노하며 서한을 불태우고 있다.ⓒ 변백선 기자

백남기 농민이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지 265일이 지났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 3당이 함께 나서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만이 "수사가 진행중"이라며 청문회 추진을 회피하고 있다.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백남기농민 대책위)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국가폭력 청문회를 수용하라"며 촉구했다.

 

▲ 백남기농민 대책위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국가폭력 청문회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 씨는 새누리당을 향해 "새누리당에 묻는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누가 한명이라도 나와서 대답해봐라. 의원님들 중에서도 몇분은 가족을 잃은 경험이 있지 않는가. 그 고통이 전혀 공감되지 않는가. 생명존중이라는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마인드를 기대하는 것이 새누리당에는 그렇게 큰 요구인가"라고 묻고 "세 야당의 협조라는 공식적인 소득이 생겼지만 아버지 이름 언급조차 피하는 새누리당의 태도 때문에 청문회가 난관에 부딪혀 이렇게 문앞까지 찾아왔다"며 "여야, 국무총리, 대통령까지 나서서 성주군민들의 마음을 설득하려는 노력을 본다. 어떤 일에는 이렇게 직접 소통하고자 발벗고 나서고, 아버지 사건은 한마디 사과조차 하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폭력사건 이후 청문회가 따르는 것은 민주국가라면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야당, 여당이 함께 나서서 도와줘야 할 사건임이 분명하다"고 전하고 "이 경찰범죄의 최고책임자가 평화롭게 퇴임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 청문회를 통해 알려달라. 그날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들의 처벌을 위해서 새누리당도 청문회에 뜻을 모와달라"고 요구했다.

 

▲ 백남기 농민 딸 백민주화 씨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사건 청문회 가로막는 새누리당 규탄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을 향해 청문회 개최를 위해 함께해댤라고 호소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가톨릭농민회 정현찬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사건 청문회 가로막는 새누리당 규탄 기자회견'에서 취지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사건 청문회 가로막는 새누리당 규탄 기자회견'에서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백남기농민 대책위는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국민의 투표로 선출된 국회의원이 모인 정당이라면 국가폭력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청문회 등 각종 권한을 발동해 억울함을 풀고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누가 봐도 명백한 박근혜 정권의 고의적 수사 지연을 모를리 없는 새루니당이 검찰을 다그치는 대신 이를 이유로 청문회를 거부하는 것은 청문회를 무산시키겠다는 의도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새누리당이 정권의 하수인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당이라면, 독재정권이 아닌 민주주의를 위한 정당이라면, 지금 당장 백남기 농민에 대한 국가포력 청문회를 수용하라"며 "새누리당이 여전히 박근혜 정권의 2중대로 거수기 역할을 자임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백남기농민 대책위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사건 청문회 가로막는 새누리당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후 새누리당사에 '백남기 농민 국회청문회 개최촉구 및 면담요청 서한'을 절달하려 하자 경찰이 새누리당사 앞 길목을 차단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백남기농민 대책위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사건 청문회 가로막는 새누리당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후 새누리당사에 '백남기 농민 국회청문회 개최촉구 및 면담요청 서한'을 절달하려 하자 경찰이 새누리당사 앞 길목을 차단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자 백민주화 씨가 눈물을 흘리며 "나 혼자라도 들어가 면담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호소했다. ⓒ 변백선 기자

기자회견을 마친 후 새누리당사에 '백남기 농민 국회청문회 개최촉구 및 면담요청 서한'을 새누리당 김희옥 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대표 및 지도부를 향해 절달하려 했지만 새누리당사 앞은 경찰로 가득찼고 새누리당은 이 서한과 면담요청을 받지 않았다. 이들은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사건 청문회를 가로막는 새누리당을 규탄하며 서한을 불태웠다.

지난 6월 유엔 결사의 자유 특별보고관이 발표한 보고서에는 "한국 경찰의 물대포 사용이 무차별적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인을 겨냥하는데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규정하고, 백남기 농민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며 물대포가 집회참가자들에게 심각한 위해를 가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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