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통신문 발송...노조파괴 시나리오의 한 부분에도 나와

 

▲ 금속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 가족대책위 김미순 위원장이 6 오전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고향집까지 발송된 대표이사 명의 가정통신문에 대한 가족대책위의 경고 기자회견'에서 경과보고를 하고 갑을오토텍 대표이사는 가족들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갑을오토텍 박당희 대표이사가 8월 4일자로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들의 가족들에게 노동조합이 공장을 점거했고, 회사를 망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며 가정통신문을 일괄 발송한 가운데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 가족들은 이와 관련해 규탄하며 아산경찰서에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 가족대책위원회는 6일 오전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갑을오토텍 대표이사로 부터 사과를 요구했다.

갑을오토텍 사측은 작년 노조파괴를 위해 전직경찰과 특전사 출신의 완력을 동원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가 있었다. 이후 올해 다시 직장폐쇄를 일삼고 경비용역 투입까지 행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가족들은 작년에 미처 끝내지 못한 노조파괴가 다시 전면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전했다.

최만정 아산시민대책협의회 대표가 모두발언을 통해 "이런 행위는 독재시대 때 있었던 부분이다. 대모하는 학생들에게 시골에 있는 부모에게 협박해 데려가라고 하는 구시대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개인정보에 관해서는 엄격하다"며 "아산시청 홈페이지에 보면 경찰들이 성명과 주소를 연람을 요청한 부분을 공시하게 되어 있다. 제3자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규제되어 있다"고 말하고 "사측이 해당 종업원 또는 노조원에게는 편지 등을 보낼 수 있을것이라 본다. 그러나 노조원들이 부모님의 주소를 가르켜주고 이용할 수 있다고 동의하지 않았는데 사용했을 시 이것은 범법행위다. 몇일 전 밝혀졌던 노조파괴 시나리오의 한 부분에도 나와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은 엄격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가정통신문을 직접 받아본 가족들을 대표해 김미순 갑을오토텍지회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내용을 본 후 어처구니가 없었다. 우리 아들과 남편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에 대한 것 참을 수 없었다. 이 회사를 망하게 한다는 내용을 보고 분노가 치밀었다"며 "이 회사의 박효상, 박유상, 박당희 등이 이렇게 만들었다. 노동자를 하찮게 바라보는 그들이 이렇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답게 살고자고, 더 이상 회사의 횡포를 견디기 힘들다고 모든것을 내놓고 이자리에서 투쟁하는 아빠들이다. 처절하지만 아름다운 아빠들을 누가 감히 범죄자라 말하고 회사를 망하게 하는 파렴치한 범이라고 말하는가"라며 "더 화가 나는것은 그 편지가 노부모들에게 보냈다는 것이다. 조합원과 가족에게 협박할 뿐만 아니라 노부모에게까지 겁박을 하는가. 자기쪽을 위해서는 이런것까지 하는 회사가 갑을오토텍이다. 가대위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두번다시 이런 일이 있으면 기자회견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박당희 갑을오토텍 대표이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가족대책위는 "작년 노동부의 압수수색으로 갑을오토텍 최고 경영자들이 보낸 문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 문자에는 "사주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지, 무슨 말들은 그렇게 많고 가타부타 따지기만 한다"며 조폭 영화에나 등장할 만한 상황이 이곳 갑을오토텍에서 매일같이 이뤄진다"고 규탄했다.

 

▲ 금속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 가족대책위원회가 6일 오전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공장 정문 앞에서 '고향집까지 발송된 대표이사 명의 가정통신문에 대한 가족대책위의 경고 기자회견'을 열어 갑을오토텍 대표이사로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김차곤 변호사는 "가정통신문에는 노동조합이 불법파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노동조합은 2015년 임금교섭과 2016년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 타결하고 있지 않고 있다. 노동위원회를 거쳐 파업찬반투표를 통해 노조는 정당한 쟁의행위를 하고 있다"며 "대전지법 천안지원은 가처분신청에서 노조의 쟁의행위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이것은 경비용역 투입이 단체협약 위반이고 노조 행위가 정당하다고 판결한 사건이다. 법원의 판결조차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족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적어도 그룹을 경영하는 경영자들이 소속 노동자들을 존중하는 것, 30년이 넘도록 이 공장을 지켜온 노동자들의 노고를 인정해 주는 것, 이 이상 바라는 것 없다"며 "노동조합이 공장을 점거했고, 회사를 망하게 만든 장본인이란 거짓을 어떻게 그 두입으로 내뱉는가. 만약 회사가 지금 위기라면 노동조합이 파업을 해서가 아니라 경영자들의 무능력이 만든 참사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이 전후사정의 이야기 전체를 알 수 없다 하더라도 적어도 지금 누가 무엇 때문에 어떤 행위들을 하는지는 안다"며 "갑을오토텍 경영진은 노조파괴를 통해 외주화, 사원아파트 매각 등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 한다. 그것을 위해서 마치 노동조합 조합원인 우리 아빠, 아들들을 범법자인 양, 불법이라 호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족대책위는 금번 무작위로 가정통신문을 가족 노부모에게 까지 보내 또 한번의 상처를 준 행위에 대해 박당희 갑을오토텍 대표이사를 향해 가족들 앞에서 정중히 사과할 것과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불법을 저지르고 폭행을 사주하는 행위를 멈출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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