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갑을오토텍 사태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용역과 경찰력의 투입을 통한 물리력 행사 반대"한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갑을오토텍 직장폐쇄 사태가 15일째 지속되고 경비용역 투입 등으로 급박한 대치상태에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가 갑을오토텍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상생을 위한 대화를 호소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갑을오토텍 사측이 노조파괴 공작을 벌이고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용역과 경찰력의 투입을 통한 물리력 행사 반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노동부와 국회, 정치권을 향해 "갑을오토텍 사측의 단체교섭 거부 및 해태, 노조파괴 및 직장폐쇄의 불법성에 대한 진상규명 등 책임있는 임무 수행과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상생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부했다.

강문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총장은 기자회견 여는 발언을 통해 "지금 현재 박효상 갑을오토텍 전 대표이사는 법원의 판결을 받고 구속되어 있다. 직장폐쇄는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무분별하게 할 수 있는 권한이 아니"라며 "노조원들을 상대로 선별적 직장폐쇄는 법상 허용될 수 없다. 양심을 되찾아서 법상의 올바르고 기본적인 권한들이 그 현장에서 부터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갑을오토텍 사태 경찰 및 용역 투입 강력반대, 평화적 해결 호소-시민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강문대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갑을오토텍 사태 경찰 및 용역 투입 강력반대, 평화적 해결 호소-시민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갑을오토텍 사측은 노조파괴를 위해 2014년 전직경찰과 특전사 출신을 신입사원으로 채용했고, 작년 이들을 동원해 폭력을 일삼았으며, 그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머리가 깨지고 안구가 함몰되고 입술이 터지는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는 지난 8월 4일 갑을오토텍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비노동자 외주화 등(정규직을 비정규직화)을 미끼로 노조 파업을 유도하고 직장폐쇄을 단행해 노조를 파괴한다는 내용의 'Q-P 전략 시나리오'라는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으로 인해 부당노동해위로 박효상 갑을오토텍 전 대표이사가 법정 구속된 상태다.

'Q-P 전략 시나리오'에는 노조파괴를 위한 용병투입-대체생산 경로 확보-파업 유도-직장폐쇄와 선별복귀 유도-단체협약 전면 개악-대량징계를 통한 심리위축-징계조합원 복지축소를 통한 제2노조 가입유도 등의 세밀한 계획이 담겨있다.

현재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들은 사측의 부당행위에 맞서 파업을 벌이고 철야농성을 진행한지 한달이 넘어가고 있고, 사측이 경비용역을 투입시킨 후 정문에서 대치중인지 9일째가 되는 날이다.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 가족이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갑을오토텍 사태 경찰 및 용역 투입 강력반대, 평화적 해결 호소-시민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 가족이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갑을오토텍 사태 경찰 및 용역 투입 강력반대, 평화적 해결 호소-시민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 가족은 눈물을 흘리며 "갑을오토텍은 노동자가 벌어준 자본으로 아주 더러운 갑질을 하여 현장노동자와 관리직을 이간질하고 서로 비방하고 헐뜯게 하고 돈주고 용역을 고용해서 패를 나눠 노동자끼리 싸우레 하고 경찰과 정부를 불신하게 만들어 아수라장을 만들어 놓고 그 죄를 노동자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다"며 "또 다시 작년과 같이 우리 아빠들이 다칠지도 모르다는 걱정과 불안속에서 저희 엄마들은 이 살인적인 더위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회사 앞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 법정에서 남편들이 아닌 회사가 잘못했다고 판정했는데도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는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의 애통한 심정을 헤아려 달라. 저희 가족과 남편의 바람은 오로지 자신의 일터를 행복하고 일한만큼 정당하게 대우 받는 살만한 일터로 만들겠다는 것 뿐이다. 이제 갓 입사한 젊은이에게 자신이 겪은 비인간적인 대우, 불공정한 치사를 돌려주고 싶지 않은 것 뿐"이라며 "언제 공권력이 투입될지 모르는 불안속에서 한달이 넘게 집에도 못들어가고 폭염속에서 힘든 싸움을 하며 지쳐가는 갑을오토텍 노동자들과 함께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가족을 위험에서 지키려는 것, 노동자가 노동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울타리인 법으로도 인정한 노동조합을 지키는 것이 당연한 권리이거늘 이것이 불법이라며 용역투입을 허가하고 공원력 투입을 시도하려 한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답답한 우리 가대위들은 용역배치허가를 철회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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