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와 시민 안전 외면하는 대형마트 규탄'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 마트노조준비위원회, 시민사회단체가 25일 오전 서울 구로구 이마트 구로점 앞에서 명절기간을 빌미로 벌어지는 각종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추석 불법행위 감시단' 발족을 선포하며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마트노동자와 유통상인, 시민사회단체 등이 명절기간을 빌미로 벌어지는 각종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추석 불법행위 감시단' 발족을 선포했다. 감시단은 "대형마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에 대한 감시활동과 신고센터 운영을 통해 협력업체와 노동자에 대한 각종 불법행위 감시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 마트노조준비위원회, 시민사회단체가 25일 오전 서울 구로구 이마트 구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와 같이 밝히고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외면하는 대형마트를 규탄했다.

민주노총 김종인 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구로구 이마트 구로점 앞에서 열린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 외면하는 대형마트 규탄과 추석 불법행위 감시 및 갑질 신고센터 발족 기자회견'에서 취지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이들은 "지난 8월 20일 양재동의 대형마트에서 화재가 발행했음에도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고 거짓방송을 일삼은 것이 보도되기도 했고, 이마트 목동점은 마트가 입점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고 버젓이 영업을 한 사실도 있다"며 "대형마트는 돈벌이에 눈이 어두워 화재를 예방하기는 커녕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8월 19일 언론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롯데마트는 공정위에서 상생선언을 하는 날에도 협력업체 직원을 임금도 주지않고 부려먹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언론에 보도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매장 정리를 위한 협력업체 노동자 동원, 마트에서 판촉을 위해 실시하는 시삭량 일방적 결정ㆍ통보, 추석명절 영업 이유로 직영노동자가 아닌 협력업체 노동자에게 무조건 출근 명령, 마트에 소속된 노동자에게 상품권 강매 등 대형마트가 협력업체와 노동자에게 행하는 갑질행위도 지적했다.

이마트노조 전수찬 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구로구 이마트 구로점 앞에서 열린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 외면하는 대형마트 규탄과 추석 불법행위 감시 및 갑질 신고센터 발족 기자회견'에서 대형마트 불법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기자회견 취지발언을 통해 "대형마트는 명절을 앞두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곳이다. 3주 후면 추석 명절이다. 모든 대형마트는 추석 대목을 위해 창고에 화려한 물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우리가 보는 것은 화려한 상품들일 뿐, 일면의 그 뒷편에 숨겨진 각종 위험들에 대해서는 보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제2의 상품백화점과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 지킴이로 나서 위험들을 알려내고자 한다. 그곳이 어떤 위험이 있는지 가장 잘 알고 있기에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지킴이로 나섰다"고 전했다.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은 "지금 대형마트들은 영업매장을 늘리기 위해 창고를 줄이고 있다. 일반적일 때도 창고가 부족해서 언제나 소방법을 위반하고 있다. 소화전 앞에 물품들이 쌓여 있고, 소화기 점검이 안돼고 있다"고 지적하고 "예전 명절 당일 날 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마트들이 쉬었다. 하지만 최근 명절 당일 날 영업을 하기 시작했다. 명절 당일 날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직영사원들은 250%의 수당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협력사원들은 원하지도 않는데 직영 관리자들이 나오라고 하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이라며 "이분들은 휴일근로수당, 추가수당도 없이 명절 당일 날 가족들과 떨어져 일하고 있다. 마트노동자들의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공동휴직거래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 마트노조준비위원회, 시민사회단체가 25일 오전 서울 구로구 이마트 구로점 앞에서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 외면하는 대형마트 규탄과 추석 불법행위 감시 및 갑질 신고센터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는 "우리 사회의 안전은 외면해서는 안된다. 우리 다함께 안전에 마음을 쓰지 않으면 다음은 당신 순서가 된다는 얘기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며 "대형마트에서 스크린쿨러가 작동이 의심되는 상황까지 물품이 쌓여있고 비상구가 막혀있는 사진을 보면 끔찍하다.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서 대형마트들에서 안전사고가 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주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정책실장은 "많이 팔아서 많이 남기려는 무한 탐욕에만 빠져있고,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은 뒷전인 대형마트의 무한 탐욕이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것이 근절되지 않는가"라며 "이런 탐욕을 줄이기 위해서는 솜방이 과징금 처벌이 아닌 10배, 100배 이상의 과징금 처벌과 영업정지 등을 내리는 엄격한 규제를 만들지 않는다면 반복적인 불법영업을 근절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 마트노조준비위원회, 시민사회단체가 25일 오전 서울 구로구 이마트 구로점 앞에서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 외면하는 대형마트 규탄과 추석 불법행위 감시 및 갑질 신고센터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 마트노조준비위원회, 시민사회단체가 25일 오전 서울 구로구 이마트 구로점 앞에서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 외면하는 대형마트 규탄과 추석 불법행위 감시 및 갑질 신고센터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 구로점 관계자들이 도로 반대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김기완 홈플러스노조 위원장은 감시단 활동에 대해 "대형마트에서 일하고 있는 마트노동자들은 억울하고 서러운 일이 있으면 참지 말고 신고센터로 연락달라. 모든 마트노동자들이 이 불법 사슬을 끊기위해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된다"며 "신고센터에 접수된 모든 제보상황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불시에 대형마트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할 것이다.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과 노동자의 권리를 빼앗고 있는 상황이 보이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형마트의 이같은 불법행위 또는 갑질을 목격할 경우 홈페이지(http://martnojo.org) 또는 전화(070-4866-0930)로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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