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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한테 받은 질문이 “쓰러진 분 성함이 어떻게 되나요?” 라니…왜곡보도 피해자들, 박근혜 정부 보도외압 및 왜곡 편파보도 직접 증언

왜곡보도 피해자들, 박근혜 정부 보도외압 및 왜곡 편파보도 직접 증언

세월호 유가족, 성주군 주민들, 백남기 농민의 자녀, 노동자들이 모여 권력의 편에 선 언론이 어떻게 국민들을 유린해왔는지 직접 증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9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국회 언론공정성실현모임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주최한 ‘박근혜정부 보도외압 및 왜곡편파보도 증언대회’에 모인 이들은 직접 경험한 왜곡보도의 피해사례를 분노와 함께 꼼꼼히 지적했다. 발언자들의 말을 요약해 싣는다.

_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기레기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한 번 봐주셨으면 좋겠다”

더 많은 기자와 피디들이 나와서 용감하게 자기의 언론사 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증언해야 마땅하지만, 정수영 KBS본부 공추위 간사만이 현업인으로 나왔다. 여기에 나오는 즉시 인사위원회에 회부되어야 하고 징계를 당해야 하는 위협을 예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언론노조 위원장이 되고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죄송합니다’였다. 제대로 보도해 주는 언론이 없어 죄송하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하나 더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기레기라고 비난받아 마땅한 언론인들이 처음부터 기레기이고 싶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기레기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한 번 봐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나라 언론 현실을 바로 잡을 수 있게 힘을 모아달라. 오늘 증언대회를 통해 언론이 제대로 보도를 해 주지 않아서 분노하고, 또 하소연 할 길이 없어서 답답한 분들의 절절한 이야기를 듣고 그 증언들을 통해서 우리나라 언론 현실을 되짚어 보고 우리의 방향을 점검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_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언론공정성실현모임 대표
“언론정상화 위해 노력하겠다”

2014년 세월호 유가족들, 백남기 선생과 그 가족들, 2016년 성주 군민들에게 언론이 어떻게 해 왔는지 목도하고 있다. 언론 현실을 바로 잡고 고치기 위해서 국민들은 여소야대라는 수술칼을 주셨다. 언론 상태를 확인해보고자 이런 자리가 마련되었다. 오늘 진단에 나선 여섯 분의 증언이 중요한 진료차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당, 정의당과 함께 언론 환경을 바꾸고자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하겠다. 언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_ 추혜선 정의당 국회의원
“정권의 언론장악, 국민의 삶을 붕괴 시키고 있다”

20대 총선이 끝나고 다음날 오전 일찍 안산 분향소를 찾았다. 세월호 가족들과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한 어머님이 “아무도 꿈꾸지 않았던, 기대하지 못했던 여소여대 정국을 누가 만들어줬을까, 생각해보니 하늘에 있는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 준 것 같았다”고 말씀하셨다. 우리 아이가 왜 죽었는지 밝혀달라는 절절한 소망이 예상치 못한 여소야대를 만든 것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울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못한 정치에 실망을 해서 세월호 가족분들이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기에도 죄스럽다.

언론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하지만 우리의 목숨도 위기다. 언론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면 우리의 목숨과 민주주의도 비틀거릴 수 밖에 없다. 만신창이가 된 언론을 고치지 못하면 민주주의는 우리를 영영 떠나고 말 것이다. 이게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이 분들의 목소리, 정권의 언론 장악이 국민의 삶을 어떻게 붕괴 시키고 있는 지 알려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장훈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진상조사 분과장

_장훈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진상조사분과장. 세월호 참사 희생자 장준형 군 아버지.
“기레기, 반성하지 않는 대한민국 언론의 새로운 이름이다”

참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요. 2014년 4월 16일에 언론들은 생존학생들의 인터뷰를 따기 위해서 어마어마한 짓들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당사자의 부모들이 아이 이름 을 부르며 달려가도 손 한번 제대로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기자들과 카메라들이 생존학생들을 에워싸고, 울고 있는 아이들 얼굴에 마이크를 들이대느라 정신없었습니다. 그들이 뭐라고 물었는지 아십니까? 방금 지옥 같은 현장을 탈출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탈출했느냐? 여기 없는 친구들은 어떻게 된 줄 아느냐? 심지어는 친구가 방금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데 혹시 아느냐? 그들은 겁에 질린 아이들의 병실까지 찾아다니며 용돈 줄 테니 인터뷰 좀 하자고까지 했었습니다.

그랬던 기자들이, 정작 특례입학과 관련해서는 생존학생들에게 너희들이 요구한 거냐고 묻거나 특례입학이 정확히 어떤 내용이냐를 묻지 않았습니다.

팽목항 이야기 해 드리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주검이 되어 돌아오면 제일 먼저 아이들의 얼굴을 본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바로 기자들입니다. 정작 봐야할 부모들을 밀쳐내고 죽은 우리 아이들의 얼굴에 카메라를 들여대던 기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왜 이 사진을 찍냐구요. 그 사진 을 텔레비전에 신문에 올릴 것도 아니면서 왜 찍냐구요. 시신의 얼굴을 방송에서도 언론에서도 우리나라는 볼 수 없지 않습니까? 카메라를 뺏어도, 멱살을 잡아도 소 용없이 그들은 미친 사람들처럼 셔터를 눌러댔고 심지어 초기 인터넷 사이트에는 우리 아이들 중 누군가의 그 모습이 떠돌았습니다. 이게 대한민국 언론인들이 우리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대하는 자세였습니다.

지금 광화문에서는 우리 유가족들이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벌써 13일째입니다. 그런데 지상파에서 우리가 단식을 하고 있는지, 왜 하는 지 보여주나요? 2년 전 유민아빠의 그 길었던 단식 때도 문재인 대표가 오고, 교황님이 오시고 나서야 비로소 보여주기 시작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아무도 누구도 우리가 단식을 해가면서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도하지 않습니다.

“그만두라” 는 말은 일부 국민들이 합니다. 하지만 그만두라는 말을 하게 만든 것은 바로 언론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진짜 요구는 보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경찰들에 게 맞고 잡혀가고 고소당하는 모습은 보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왜 진상규명을 원하는지는 보도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침몰 원인과 구조 방기의 증언들을 보도하지 않습니다. 인양을 한다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가장 중요한 선체에 온통 구멍을 내고 절단하겠다는 해수부의 말은 보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왜 머리를 깎 고 부서진 몸으로 도보행진을 하고 밥을 굶어가며 한여름 폭염 속에 있는지는 보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보도하는 것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많은 돈을 받았거나 받을 수 있고, 대학도 맘대로 가고, 등록금도 안내고, 화나면 아무나 때리고 협박하는 사 람들이라고 교묘하게 몰아가는 거짓말들입니다. 거짓말을 보도하고 참말은 감추기 가 진정 언론의 역할입니까? ‘기레기’ 라는 말이 이제 반성하지 않는 대한민국 언론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앞으로도 바뀌지 않는 한 그 이름은 영원히 당신들의 진짜 이름일 것입니다.

이재동 사드반대 성주군 농민회장

_이재동 사드반대 성주군 농민회장
“언론이 앞장서서 분열 조장해”…”빠르게 책임 물을 수 있는 장치 있었으면”

주류 언론은 우리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연합뉴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채널A, TV조선은 배격한다. 찍어서 제대로 보도하지도 않으면서 왜 찍냐며 쫓겨나는 언론사들도 있고, 그래도 싸우지 말자 언론을 이용하자는 주민들 이야기도 있다. 서글프다. 언론이 제대로 보도만 했다면 이 나라가 이렇게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드배치 문제와 관련해서 투쟁하면서 5.18을 떠올렸다. 그 때 어땠을까. 정부, 국방부와 싸우고 있다.

언론과 정부, 경찰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불손한 사람들로 몰고,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친북이나 종북, 빨갱이로 몰았다. 7월 13일 사드 배치 지역 선정이 밝혀지고 나서 15일부터 외부인 개입을 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이 사람들이 취재를 와서 자기들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인용해서 보도하더라. 15일에 장관이랑 총리가 왔을 때도 외부세력이 왔니, 안 왔니 이야기가 많았다. 기자가 연세 드신 분에게 질문을 유도했더라. “아마도 안 왔겠어요”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대책위원장 이름까지 거론하면서 외부 불순 세력이 왔다고 대대적으로 발표가 되고 그랬는데 그 때 불순세력이라고 이야기 한 사람 4명이 전부 다 지역 사람이었다. 말씨를 다르게 쓴다고 외부세력으로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던 사람이 전라도 광주에서 시집 온 약사라는 게 드러났다.

언론 대응이 쉽지가 않더라. 언론 중재 신청을 해도 두 달이나 기다려야 하고. 그 사이에 이상한 사실은 다 나가버렸다. 언론의 행태는 언론의 문제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 사회가 이렇게 흘러오도록 만드는 게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사회를 나쁘게 만드는 데 언론이 일조를 하고 있고, 앞장 서서 분열을 조장 하는 것이 안타깝다. 빠르고 단호하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장치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국민들이 잘못된 언론에 의해 피해받지 않을 것 같다.

최석환 백남기 대책위 사무국장

_최석환 백남기 대책위 사무국장
“기자가 맞는 지 의심되는 상황이 많았다. 지면 채우기식 취재, 언론사에서 고민 했으면”

비판적인 건 바라지도 않는다. 자극적인 이야기만 찾아다닌다. 가장 큰 문제는 종편의 왜곡과 편파보도였다. 종편을 고발 하려고 했는데 교묘하게 명예훼손을 피해나갈정도로 표현을 했다고 하더라. 가장 대표적인 것은 색깔론이었다. 박정희 정권때 학생운동을 하시고, 5.18유공자 수령을 거부하신 경력들을 가지고 전문 시위꾼이다, 운동권의 왕고참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패널을 불러 한시간씩 했다.

취재 문제점도 있었다. 일부 언론이기는 하지만 취재 행태때문에 가족들이 더 상처를 많이 받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기본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도 하지 않고 취재를 하러 온 것이다. 저한테 와서 “쓰러진 분 성함이 어떻게 되냐”고 질문하기도 하고. 따님분들에게 “고향이 보성이시면, 보성이 어디에 있는 곳이냐”고 묻는다거나. 기자가 맞는 지 의심이 되는 상황들이 많았다. 신참이나 인턴기자들을 신입 기자들 경찰서 보내는 것 처럼 보내던데, 사안의 중대성과 상관 없이 지면 채우기식 취재를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우리나라 언론사에서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또 한가지 가족들이 마음이 많이 아팠던 사례였는데 백남기 선생님들 고인으로 표현한 사례다. 규모 있는 통신사였는데 많은 분들이 보는 기사에서 ‘지난 11월 14일 물대포를 맞고 사망한 백남기씨’라는 표현으로 기사가 나갔다.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취재 하면서 가족들을 ‘유족’이라고 표현을 한다거나. 큰 건 아닐 수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듣는 대책위나 가족 분들은 단어 하나 표현 하나가 되게 민감 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세심하지 못한 취재, 보도들이 이런 사례들이 가족들이 가장 큰 상처가 된다.

얼마 전 어르신이 위독하신 것을 공개했다. 처음은 아니고 세번째인데, 일부러 알린 이유가 뭐냐면 5월 초 한밤중에 기자가 문자가 와서 다음주에 호흡기를 떼기로 했느냐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저희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출처가 기자들이라고 했다. 기자들이 이상한 소문을 내고 있다. 그런 걸 보고 돌아가실즈음이 되서야 기자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건에 대해 입체적으로 취재를 해서 사실을 규명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 아닌가. (백남기 대책위에서 활동하면서) 언론의 자극적인 막장드라마같은 행태들만 본다.

_정성훈 상지대학교 총학생회장
“더욱 더 자극적인 기삿거리가 필요하다는 기자 말 들어”

상지대 학생들은 사학비리 전과자 김문기 퇴출과 상지학원 이사들의 임원취소, 그의 전횡에 동조하는 현 본부 체제의 일괄 퇴출을 요구하며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강원도 상지대학교에서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약 200km의 대장정을 떠났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그들의 일괄퇴진이었지만 목적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 대학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격려받으며 무사히 완주를 했습니다. 국회를 우리를 환영 해 주었지만 우리는 언론에 소외당했습니다.

86년 용공조작사건, 93년 김문기 구속, 2010년 사분위 사태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수없이 많은 언론사에서 상지대 사태에 관심을 갖고, 수없이 많은 보도 가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 어떤 투쟁을 하더라도 우린 늘 관심 밖이 돼버렸습니다. 한 기자가 말하길 “상지대는 수십 년간 분규가 있던 사학 이고, 이젠 특별히 쓸 기사가 없다. 농성하고 대규모 집회하고 점거하는 것이 이젠 너무 당연한 일이 돼버린 것 같다. 더욱 더 자극적인 기삿거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어쩌면 우리 대학이 언론에 많이 노출이 안 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이젠 상지대 는 자극적인 투쟁 요소가 없는 대학, 또한 지방대학의 한계에 부딪힌 학교 일 수 있습니다.

언론이 대학민주화를 염원하는 학생들의 행동을 자극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지방대학이라는 이유로 외면한다면 사학비리와 관련한 문제들, 교육문제 해결은 요원할 것입니다. 언론이 관심을 가져야 우리나라 사학들이 비리 사학이 아닌 청렴하고 민주적인 사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사는 <언론노보>에 게시된 기사입니다.

언론노조  media@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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