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동시 총파업-총력투쟁 대회 열고 ‘파업 10월까지 고!’

민주노총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 구조조정 중단! 사회공공성 강화! 민주노총 2창 총파업-총력투쟁 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공공운수노조 산하 철도, 지하철, 병원, 사회보험 등의 파업에 이어 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를 포함해 18만여 명이 운집해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 성과·퇴출제 폐기 등을 촉구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변백선 기자

- 6개 파업 요구 밝히며 정권퇴진 목소리

27일 공공운수노조 산하 철도, 지하철, 병원, 사회보험 등 10개 노조 5만 4천여 명이 전면파업에 돌입한 것에 더해 28일 오늘은 보건의료노조와 금속노조 등을 포함해 조합원 18만여 명이 파업에 가세한 가운데, 민주노총은 전국 15개 지역에서 '총파업-총력투쟁 대회'를 일제히 열었다.

대회를 통해 민주노총은 △노동개악 성과퇴출제 폐기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 △구조조정 중단 △비정규직 확산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및 노동개혁 입법 쟁취 △고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 총파업 6대 요구를 밝히고, 박근혜 살인정권을 규탄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무기한 총파업을 지속하는 한편, 백남기 농민에 대한 국가폭력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11월 12일 민중총궐기까지 정권 퇴진투쟁을 모아낼 것이라고 선포했다.

민주노총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 구조조정 중단! 사회공공성 강화! 민주노총 2창 총파업-총력투쟁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변백선 기자
서울지역 민주노총 2차 총파업-총력투쟁 대회. ⓒ 변백선 기자

- 전 15개 지역 총파업-총력투쟁 대회, 46,000여 대오 결집

오늘 민주노총의 총파업-총력투쟁에는 조직별로 파업 2일차를 맞는 공공운수노조가 철도노조 등 6만여 명, 금속노조는 현대-기아차지부 등 11만 명, 보건의료노조 4천여 명을 중심으로 파업과 총력투쟁에 참여했다.

이 중 전국 15개 민주노총 지역본부가 동시다발로 개최한 <총파업-총력투쟁 대회>에는 총 46,000여 명이 참가했으며, 15시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대회에는 1,6000여 명이 집결해 파업의 기세를 높였다.

서울 대회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집회 후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까지 행진해 장관을 이룬 가운데, “살인정권, 노동개악 정권인 박근혜 정권과 끝장을 보는 투쟁이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과 박경득 서울대병원분회 분회장, 명순필 5678도시철도노조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파업 투쟁사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PSI(국제공공노조연맹) 등 한국을 방문한 국제노동계 대표단의 하워드 필립스가 국제연대투잴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임금피크제, 타임오프제, 단체협약 시정지도, 취업규칙 일방변경, 정리해고와 불법해고, 민주노조 파괴공작. 뺏어도 제대로 화내지 못했고 때려도 제대로 반격하지 못해 어느새 저들은 양심과 두려움을 상실했다”며 박근혜 정권의 지난 반노동 정책을 상기시키고, 지금도 “성과퇴출제 강제 도입으로, 조선산업 구조조정으로 노동자의 숨통을 조여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종진 직무대행은 “한시적인 투쟁이 아닌 박근혜 정권의 종말을 앞당기기 위해 오늘 민주노총 총파업 총력투쟁을 시작으로 11월 민중총궐기로 더욱 더 전진하자”며 조합원들을 독려하고, 정부를 향해 “정권의 막장 행각이 총파업을 불렀고, 파업을 끝내는 것도 박근혜 정권에 달려있다”는 메시지를 밝히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2차 총파업-총력투쟁 대회를 통해 9월 25일 사망한 故 백남기 농민에 대한 국가폭력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함께 요구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은 "박근혜 정권의 불법적인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강제 도입 저지와 함께 조선산업 구조조정 중단, 사회공공성 강화를 요구했다. ⓒ 변백선 기자

- “대한민국 어느 하나 노동자의 성과가 아닌 것이 무엇입니까!”

총파업 총력투쟁 대회의 열기와 분노는 뜨거웠다. 참가한 조합원들은 결의 높은 투쟁발언을 쏟아내며 성과퇴출제 등 노동개악 정책을 비난했다. 서울대병원분회 2일차 파업을 이끌고 있는 박경득 분회장은 “대한민국 어느 하나 노동자의 성과가 아닌 것이 무엇입니까!”라며 이건희 등 재벌들의 70조도 노동자의 성과인데, “무슨 성과를 강요해 더 빼앗으려 합니까!”라고 외쳐 큰 박수를 박았다. 이어 도시철도노조 명순필 위원장은 성과급제의 폐해를 직접 경험해 본 조직이라며 이 정부가 “노동법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외를 아우른 연대의 기운도 높았다. PSI(국제공공노조연맹) 등 한국을 방문한 국제노동계 대표단의 하워드 필립스는 자신도 기관사라고 소개하고, “여러분들은 혼자 투쟁하지 않는다. 세계 노동자들이 지지하고 함께 한다”며 철도와 부산지하철 조합원에 대한 “직위해제 탄압의 즉각적 중단”과 “한국정부가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공공성 강화! 성과·퇴출제 저지! 시민사회 공동행동'의 박석운 공동대표의 연대 의지도 높았다. 성과퇴출제로 노조와 공공기관의 공공성이 무력화되면, 국민안전 위협, 공공서비스 요금 폭등, 재벌만 배불리기 등 실질적 피해자는 우리 국민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도 (피해)당사자로서 투쟁하고, 사회공공성 강화 범국민투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외쳤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여의도 KBS본과 앞에 운집한 민주노총 조합원 16,000여 명은 파업가를 부르며 본대회를 마무리 하고 행진을 이어갔다. ⓒ 변백선 기자

- 파업을 10월로 11월은 민중총궐기, 내달 1일 범국민대회 개최

민주노총의 파업은 지속된다. 29일 공공운수노조는 전국의 파업 조합원을 서울로 집결시켜 '공공운수노조 총파업 총력투쟁대회'를 여의도 일대에서 열며 무기한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30일에는 지역연대 투쟁으로 파업의 기세를 확산시키고, 10월 1일에는 시민들과 함께 대학로에서 대규모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 공공성 강화! 생명안전사회 건설! 범국민대회>를 열어 1단계 총파업 총력투쟁의 기세를 10월로, 나아가 11월 민중총궐기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총파업-총력투쟁 대회에 참석한 서울지하철노조는 대회 후 고 백남기 농민이 계신 서울대병원을 찾아 집단 조문을 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2차 총파업-총력투쟁 서울 대회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집회 후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까지 행진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 2차 총파업-총력투쟁 서울 대회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집회 후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까지 행진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 2차 총파업-총력투쟁 서울 대회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집회 후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까지 행진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새누리당사 인근 거리에서 열린 마무리 집회에서 총파업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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