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찰의 면담 요구는 기어이 조작부검 하겠다는 빌미 만들려는 꼼수

ⓒ 변백선 기자

박석운 진보연대 상임대표, 조덕휘 전국노점상총연합회 의장,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 김영표 민주노련 위원장 등 백남기투쟁본부 대표단이 유가족의 호소에 따라 백남기 농민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삭발식을 단행하고 단식에 돌입했다. 노동자, 농민, 빈민, 종교, 시민단체 등이 백남기 농민 사망 30일째가 되는 24일 오전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1차 영장 신청을 기각했던 법원은 부검 장소 등의 절차를 유족과 협의하라는 조건으로 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따라서 경찰은 지난 23일 병원에 병력을 배치하며 유가족 면담을 요구하며 나서기도 했다. 이를 두고 백남기투쟁본부는 경찰이 강제부검 난입을 위한 빌미를 만들려는 의도라고 파악하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여는 말을 통해 "지금 이 기자회견장에도 물대포가 있다"며 "백남기 선생을 보낼 것인가. ... 우리들이 물대포에 희생됨에 따라 이 땅의 민주주의가 확립될 수 있다면, 우리 전부 물대포 앞에 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세웅 신부는 “박근혜 대통령은 죄의식 없는 확신범”이라는 얘기를 언급하고 “신학적으로 정확한 표현이다. 우리는 모두 양심을 가지고 있다. 양심은 여러 종류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검찰과 경찰 등은 ‘썩은 양심, 거짓 양심’을 가지고 있다”며 "말살된 박근혜 대통령의 인간성, 검찰과 경찰의 마비된 양심,  또 그것을 집행하는 경찰들의 비인적인 자세를 시민들이 함께 일깨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도 "우리는 힘들게 이 시간까지 왔다. 내일 (부검 영장 시한)이다. 지금 (경찰병력이)온다고 해도 하나 무섭지 않다. 평생을 잘사는 대한민국을 위해 몸 바쳐 왔는데 가시는 길마저 이렇게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며 "우리는 각오하고 있다"고 결의를 밝혔다.

노동계를 대표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노동개악과 구조조정으로, 노조파괴로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민주노총은 위기에 빠진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책임져야할 역사의 책무를 갖고 있다. 오늘 삭발하며 자신에게 다짐한다. 오는 11월 12일 총궐기 때 분노와 함성으로 박근혜 정권에 맞서자"고 강조했다.

정현찬 카톨릭농민회 회장은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이 지구상에 죽은 시신을 탈취하는 나라는 없다. 군부독재 시절 조작하고 그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하던 그런 행태를 지금 이 정권이 하고 있다"며 "우리가 백남기 농민을 지켜내지 못하면 이 땅의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정의는 죽는 것이다. 박근혜 정권이 하는 시신탈취 행위는 이 정권이 무너지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백남기투쟁본부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정문 앞으로 이동해 연좌했다. 금일 이철성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영장 실행과 관련해서 작전하듯 밤에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시민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변백선 기자

 

ⓒ 변백선 기자

 

ⓒ 변백선 기자

 

ⓒ 변백선 기자

 

ⓒ 변백선 기자

 

ⓒ 변백선 기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