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와 인천성모병원·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이하, 인천시민대책위)가 10월 25일 오전 10시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청대사 면담요청>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건의료노조와 인천시민대책위는 인천성모병원과 국제성모병원 사태 해결을 위해 15개월이 넘도록 노력해왔으나 여전히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천주교 인천교구는 묵묵부담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태다. 보건의료노조와 인천시민대책위는 교황청 대사관의 역할을 촉구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을 대리해 한국에 주재하고 있는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의 면담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보건복지부 실사 결과 국제성모병원이 2억원 가량 건강보험을 부당 청구한 사실이 다시금 밝혀졌다.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의 답변을 통해 확인한 내용”이라며 국제성모병원의 의료법 위반 행위를 재차 강조했다. 이어서 “교황청 대사관마저 인천교구처럼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면 12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러 바티칸으로 갈 각오까지 하고 있다. 카톨릭의 신념이 추락하지 않도록 대사께서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오광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전국연합 상임대표는 “과거 가난한 시절, 천주교는 국가가 해결하지 못한 의료문제에 적극 나서왔다. 그러나 지금의 교회는 경쟁에만 매몰된 병원을 만들고 있다. 사태를 해결하고, 노조탄압이 아니라 노조와 손을 잡아야 한다. 그래서 천주의 가치를 병원을 통해 실현해야 한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저희의 간곡한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란다. 우리의 목소리를 교황에게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홍명옥 전인천성모병원지부장은 “돈과 권력에 의해 천주교가 이렇게 망가져도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작년 이맘때에도 이 자리에 와서 교황청 대사관에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공권력에 의해 저지당하기도 했다. 인천교구는 천주교 정신에 어긋나는 행위를 해왔다. 교황이 바라는 천주교의 정신이 한국에서도 올바르게 실현될 수 있도록 오스왈도 파딜랴 교황대사께서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 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주한교황대사에게 전달한 서한을 가지고 교황청 대사관에 찾아갔으나 전달하지 못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우편함에 넣고가라’는 말만 남기고 대사관의 문을 닫아버렸다. 

보건의료노조와 시민대책위는 재차 주한교황대사에게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며, 11월 1일 인천교구 앞에서 대화 요구 및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투쟁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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