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화요일 보건의료노조와 인천성모ㆍ국제성모병원 정상화 인천시민대책위원회(이하 인천시민대책위)가 인천 답동성당 앞에서 <정신철 주교 인천교구장 착좌(着座) 축하 및 인천성모ㆍ국제성모병원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정식으로 인천교구장에 취임하는 정신철주교에게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달라 강조했다.

국제성모병원의 건강보험료 부당청구사건과 인천성모병원의 노동ㆍ인권탄압사건이 벌어진 지 2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사태가 이렇게 장기화되고 있는 데에는 인천교구의 방관적 태도가 크게 한 몫을 했다. 인천교구는 두 병원의 운영주체임에도 불구하고 보건의료노조와 인천시민대책위의 병원 정상화를 위한 대화요구에 응하지 않으며 사태를 방기하고 있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정신철 주교의 착좌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운을 뗀 뒤 “크리스마스 이전에 이 사태를 해결되길 바라며 12월 한 달 내내 이곳에서 화요일마다 촛불문화제를 하고 1인시위를 해왔다. 그러나 이제 해를 넘어 3년차 싸움을 계속 해야한다”라며 사태해결이 요원한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정신철 주교가 언론에 비친 모습을 여러 번 봤다. 대단히 젊은 주교이고 대화와 소통을 중시한다고 들었다. 저는 그것에 주목한다. 사태해결의 열쇠는 대화이고 소통이다.  36만 인천교구 카톨릭신자의 대표권자가 되셨으니 권한을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 1월에는 꼭 시민대책위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달라. 인천성모ㆍ국제성모병원이 돈벌이에 매몰된 병원이 아닌 시민들이 믿고 찾는 병원이 되도록 살펴달라”고 말했다.

양승조 인천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오늘부로 정신철주교는 인천교구를 대표하는 주교가 된다. 이전에는 정신철 주교가 정식 인천교구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문제 해결의 당사자가 아니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오늘 이후로는 인천교구장으로서 사태해결에 앞장서주길 부탁드린다. 이 문제는 ‘나몰라라’, ‘법대로해라’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주교가 반드시 직접 나서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고위 성직자가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인천성모병원과 국제성모병원에서 벌어진 일들은 종교가 갖는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고 지적한 뒤 “천주교 인천교구는 더 이상 사태를 방관하지 말고 두 병원이 다시 본래의 선교사명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루 속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정신철 주교의 인천교구장 착좌를 거듭 축하하며 새롭게 인천교구를 이끌어갈 정신철 주교가 인천성모병원과 국제성모병원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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