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한 주 앞둔 주말, 눈보라와 강추위가 몰아쳐도 광화문광장 촛불은 거대했다. 퇴진행동은 오늘 13차 촛불집회 명칭을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로 발표하고, 박근혜 즉각 퇴진과 조기탄핵을 거듭 촉구했다.
그밖에도 촛불민심은 박근혜 대행체제로 박근혜 정책을 밀어붙이는 황교안의 사퇴를 요구하고, 재벌공화국 헬조선을 바꾸자며 규탄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촛불집회 전체 요구를 밝히는 기조 발언에 나섰다. 그는 “촛불은 추위를 견뎌내고 봄을 맞이하는 매화꽃”이라며 “재벌범죄의 책임을 묻고 재벌체제를 해체해야 진정한 촛불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문화계, 중소상인, 환경단체, 여성비정규직노동자 등도 무대에 올라 박근혜 즉각 퇴진의 목소리를 높이고 힙합그룹 피타임이 공연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본 집회 후 청운동과 헌재, 재벌사가 있는 도심 등 세 방향으로 행진에 나섰다. 청와대와 헌재 앞에서는 민주노총 등이 주도하여 박근혜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박 터뜨리기’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설 연휴기간 촛불집회는 한 주를 쉬고 2월부터 다시 시작된다. 2월 25일에는 지난 해 처음으로 100만 촛불집회를 열어낸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다. 이를 선포하는 취지로 노동자-농민-빈민 등의 단체로 구성된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오늘 촛불집회 본 대회에 앞서 16시 민중대회를 개최했다.
민중대회에는 전농, 백남기투쟁본부, 민주노점상전국연합, 건설노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투쟁발언을 이어갔고, 주요 단체 대표자들이 2017년 민중총궐기 선포문을 발표했다. 선포문을 통해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광장에서 드러난 국민의 요구가 여전히 거부당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올해 2017년을 촛불항쟁 완성을 위한 투쟁의 해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오늘 13차 촛불집회는 서울 광화문을 포함해 전국 14개 지역에서도 개최됐다. 한편 한 시민은 광장에 나오는 시민들을 맞이하기 위해 일찍부터 눈이 쌓인 광화문광장을 홀로 치우기도해 주변 시민들이 거들고 나서는 풍경을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