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귀향인사, 시민들 피케팅으로 민망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기자회견 참석자들 / 사진 부산본부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가 설 연휴를 앞둔 1월 26일 오후 1시, 부산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운동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낡은 대한민국을 개조하기 위해 기꺼이 거리와 광장으로 나와 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비록 지갑은 가볍고 시국은 우울하지만 가족, 친지, 이웃들과 함께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귀성을 위해 일찌감치 부산역을 찾은 시민들은 기자회견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박수를 보내거나 구호를 함께 따라 외치기도 했다. 같은 시간 부산역 광장에서는 바른정당의 귀향 인사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일부 부산시민들의 피켓팅으로 뒤늦게 부산역사 안에서 겨우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운동본부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최지웅 시민행동팀장은 "박근혜에게 부역해 놓고 이제와 딴 살림 차린다고 그 본질이 바뀌겠나"라며 귀향 인사를 준비하는 바른정당을 향해 일침을 놓았다. 최지웅 팀장은 "많은 성과가 있었고 청산해야 할 많은 숙제들이 있다. 설 명절 만큼은 즐겁고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재하 상임대표(민주노총 부산본부장)는 "매주 토요일마다 수만, 수십만의 부산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해 투쟁했지만 그들은 반성도 없이 살아남을 궁리만 한다"며 "지난 4개월의 촛불민심을 받아 안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자. 부산시민들께 정말 고마웠고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신수현 대표는 "인권과 복지가 후퇴한 지난 8년은 사회적 약자에게 너무나 참혹했다"고 말한 뒤 "박정희 위해 박근혜 찍으신  어르신들께 부탁이 있다. 손주들의 삶을 생각해 보시라. 이게 나라냐"라며 "새로운 나라 한번 만들자. 복 많이 받을 게 아니라 복 많이 만들자"고 당부했다.

 

신병륜 상임대표는 "부산의 자랑인 BIFF를 망친 게 김기춘과 서병수다. 박정희와 박근혜를 찬양하는 영화만 만들면 누가 부산을 찾겠나. 왼쪽 날개를 꺾어 놓고 날기를 바랄 수는 없다"며 "부산역에서 기차타고 유럽까지 갈 수 있도록 민주 부산시민들과 끝까지 함께 하자"고 말했다.

발언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상임대표 김재하,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신수현, 부산지역대학 민주동문회 연석회의 상임대표 신병륜 / 사진 민주노총 부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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