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관심을 보인 정치방침 설명회 / 사진 부산본부

민주노총은 지난해 정치현장특별위원회(아래 정치특위)를 구성하고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 정치특위는 7차에 걸친 회의와 현장토론, 진보정당 및 의견그룹과 소통을 통해 정치전략을 마련했다. 방침의 핵심은 대선 시기 민중후보 전술과 18년 선거연합정당 건설로 요약된다. 이를 지난 1월 16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아래 중집)는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민주노총은 2월 7일 정기대의원대회 앞두고 핵심 안건인 정치방침과 대선방침을 현장과 공유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지역을 돌며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2월 2일(목) 민주노총 부산본부의 설명회는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약 70여 명의 조합원들과 진보정당 당원들이 참여했으며 두 시간 동안 토론을 벌였다. 사회는 유병국 정치위원장이 맡았고, 김재하 부산본부장의 여는 말과 민주노총 정치특위 이승철 집행위원장의 해설을 시작으로 질의응답과 토론이 이어졌다. 김재하 본부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정세의 중심에 노동자가 있고 민주노총이 있다. 진보대통합과 대선에서 역사와 민중을 믿고 민주노총이 개척하면 된다고 믿는다"며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나누고 많은 의견들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보수야당에 기대 뭔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민주노총 20년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며, 민주노총이 바라는 바를 보수야당을 통해 결코 이룰 수 없다"는 의견에 대해 대체로 동의했다. 대다수 참가자는 갈라진 진보정치를 극복하기 위해 노동자와 민중의 이해를 대변하고 투쟁하는 진보정당이 필요하다는 데 지지를 보냈다.

한편 진보정치 대통합을 위해서는 대선투쟁 성공이 결정적이며 이를 위해 대선투쟁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점 등이 제안되기도 했다. 또한 현재 등장한 주요 대선주자들 사이엔 노동의제가 실종됐으며, 이를 넘어설 유일한 길은 민중단일후보를 세우는 것이고, 그 역할을 주도적으로 할 곳은 민주노총 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참가자들은 이번 대의원대회 만큼은 지난 정책대대처럼 토론만 하고 결정하지 못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입을 모았다.

이승철 집행위원장은 "민주노총에서 일하며 다섯 번의 대선을 치렀는데 이번처럼 야권연대 제안이 노골적인 경우는 없었다. 대대에서 치열한 토론이 예상된다"며 "소중한 의견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하 본부장은 "2월 7일 정기대의원 대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촛불을 상기하자. 촛불의 진원지, 발화지점은 최강서 열사 투쟁이었다. 민주노총은 지난 4년간 촛불을 밝혔고 마침내 지난해 폭발한 것이다"라고 말한 뒤 "다가올 4개월이 지난 4년의 농사를 수확할 시기이다. 조금만 더 힘내자"라고 강조했다.

대의원대회에 제출될 정치전략(안)은 총 5개 항이며 다음과 같다. △민주노총은 한국사회의 진보변혁적 재편 전망을 제시하고, 노동자 계급의 단결 원칙하에 민주노총이 주도하고 조합원이 중심에 서는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를 추진한다. △민주노총은 2017년 대선에 대응하여 민중단일후보 전술을 채택하고, 대선 실천단을 구성하여 이를 뒷받침한다. △민주노총은 2017년 대선투쟁을 통해 진보정치세력의 외연 확대와 연대 강화의 성과를 중심으로 2018년 지방자치단체선거 전에 제 진보정당을 아우르는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한다. △민주노총은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농민-빈민 등 대중조직과 함께 추진한다. △민주노총은 선거연합정당을 위한 노동자 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

 

설명회 진행하는 김재하 부산본부장, 이승철 집행위원장, 유병국 부산본부 정치위원장 / 사진 부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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