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문화 일꾼 수련회, 노근리 평화공원에서 1박 2일 동안 열려…

▲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노래패 '좋은데이'가 이날 수련회를 통해 데뷔 공연을 펼쳤다.

대중 집회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결기에 찬 투쟁 발언만이 아니다. 노래와 춤 등 문화 공연이 대중을 선동하고 투쟁 의욕을 드높이는 힘을 갖기에 대중집회에 문화공연은 빠지지 않는다. 대중 집회가 잦은 노동조합에서 ‘문화’는 그러므로 투쟁의 또 하나의 ‘무기’가 된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노동조합 문화 활동가들을 위한 수련회를 열었다. 이번 수련회는 ‘현장 문화패 활동가들이 문화패 활동가로서 자긍심을 회복하고 공무원노조 문화사업의 주체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개최됐다.

3일과 4일 이틀 동안 충청북도 영동 노근리평화공원 교육관에서 열린 이번 수련회에는 공무원노조 본부·지부 문화담당자 등 전·현직 문화활동가들이 참여해 노래와 춤 공연을 통해 소통하고 단결하는 시간을 가졌다.

2009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수련회를 통해 공무원노조는 ‘전국문예패 연합’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날 수련회에서는 민중가요 작곡가인 김호철 씨가 문화강의에 나서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김호철 작곡가는 ‘파업가’와 ‘단결투쟁가’, ‘민중의 노래’, ‘민주노총가’ 등 수없이 많은 노동·민중 가요를 만들어 ‘민중가요의 대부’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민중가요 작곡가이자 노동운동가로서의 자신의 인생사를 비롯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촛불항쟁과 노동운동에서 문화의 의미 등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진솔하게 이야기했으며 자신의 곡을 직접 연주해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김 작곡가는 “노동조합은 끊임없이 움직여야만 살 수 있는 조직”이라며 노동조합 운동과 활동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런 활동의 중심에서 문화 일꾼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련회의 백미는 공무원노조 전국 문예패들이 꾸민 ‘우리가 만드는 <한밤의 음악회>’였다.

공무원노조 김주업 위원장은 “문예가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는 역사가 보여줬다”면서 “민중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문예야말로 진정한 대중의 문화”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한밤의 음악회>는 조합 사무처 성원들로 구성된 몸짓패 ‘정면돌파’, ‘청풍소리’(충북본부 제천지부), ‘희망일동’(광주본부), 충남본부 정책부장이자 민중가수인 이장희 활동가의 축하공연, ‘노래가 좋은데이’(경남본부), ‘청이사랑’(전남본부 곡성지부), ‘처음처럼’(충북본부), ‘동해와바다’(강원본부 동해지부)와 김호철 작곡가의 트럼펫 공연으로 꾸며졌다.

음악회는 10년이 넘게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노래패부터 이제 막 결성된 노래패,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춘 문예패와 오래 동안 활동을 쉬다 다시 결성된 문예패 등 역사와 실력의 차이는 있었으나 서로를 격려하며 응원하는 박수가 끊이지 않으며 진행됐다.

수련회 둘째날 참가자들은 노근리평화공연 내 기념관과 위령탑, 쌍굴다리 등을 돌아보며 노근리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련회 마지막 일정인 ‘평가의 시간’에서 참가자들은 수련회 참가 소감을 비롯해 문화사업 담당자로서의 역할과 문화를 통해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문화가 조직의 ‘꽃’이 되고 힘이 되는 밑거름이 되도록 활동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훈훈하게 수련회를 마무리했다.

▲ 공무원노조는 이번 수련회를 통해 전국문예패 연합을 구성할 계획이다.

 

▲ 공무원노조가 3일과 4일, 1박 2일 동안 충북 영동 노근리평화공원에서 '문화가 있는 수련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3일 열린 '우리가 만드는 <한밤의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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