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재벌총수 처벌 촉구, “새로운 사회 시작은 괴물 잡아 가두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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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불안과 차별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 정리해고와 노조파괴로 고통받아온 노동자들이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 길을 걷자. 박근혜-재벌총수를 감옥으로!’ 1박2일 대행진 투쟁에 나선다. 이들은 재벌총수 구속 처벌과 임시 국회에서 정리해고와 파견법 폐기,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입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현대기아차, 쌍용차, 희망연대노조, 기륭전자, 유성기업, 콜트콜텍 등 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마련된 특별검사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사회 비리와 불평등을 파헤치고 있는 특검을 시작으로 불평등과 비리, 특권의 상징인 삼성, 선출되지 않은 불의한 법원, 촛불민심 외면하는 국회를 거쳐 청와대로 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00일 동안 피어오른 1100만 촛불은 끝 모를 권력을 휘두르던 자들을 줄줄이 감옥에 가뒀다. 하지만 재벌만은 예외였다. 선출되지 않고 대를 이어 세습되는 권력은 여전했다”며 “새로운 사회의 시작은 괴물을 잡아 가두는 일이다. 이재용 정몽구 최태원 구본무 신동빈을 정의와 평등의 이름으로 감옥에 보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6월23일, 월계동의 한 빌라 3층에서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하던 삼성전자 서비스 기사가 난간에서 떨어져 숨졌다. 그의 가방에는 먹지 못한 도시락이 있었다. 또한 SK브로드밴드 하청노동자가 비오는 날 전봇대에서 떨어져 죽었다. 엘지전자, 엘지유플러스, 태광티브로드 케이블 설치기사의 죽음이 이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13년 1월28일, 윤주형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해고자가 목을 매달았다. 박근혜 당선 이후 여섯 번째 죽음이었다. 현대차 박정식,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과 염호석, 포스코 양우권, 유성기업 한광호까지 비정규직과 해고노동자의 죽음은 멈추지 않았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재벌들은 더 많은 비정규직을 사용하고,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노조를 탄압하며 천문학적인 돈을 곳간에 쌓았다. 재벌의 돈이 쌓일수록 노동자 서민은 고통 받고 가난해졌다”며 “재벌총수를 처벌하라는 사회적 분노가 확대되는 가운데, 정경유착과 재벌체제를 끝내야만 노동자 서민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 이재용, 정몽구를 비롯한 재벌총수들의 구속이 새로운 사회를 여는 첫 출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1박2일 동안 40리라는 거리를 행진한다. “박근혜만 바뀌는 세상이 아니라, 평등하고 공정한 새로운 세상을 위한 행진”이라며 행진 첫째 날인 10일에는 특검 사무실 앞에서 ‘재벌의 추억-노동자연쇄살인극’을 진행하고, 법원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이어 둘째 날인 11일에는 국회 앞에서 정리해고-비정규직법 폐기, 최저임금 1만원 등 10대 노동관련법 처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마포대교를 지나 광화문까지 행진해 15차 촛불집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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