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국 본부장, 도건협 수석부본부장 97.4% 지지로 당선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새 집행부가 출범했다. MBC본부는 10일 상암동 신사옥에서 전국조합원총회와 함께 출범식을 열고 2년 임기의 시작을 알렸다.

 

본부는 지난달 23일 공정방송 단체협약 쟁취를 위한 지명파업 확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오전 6시를 기해 파업대상자는 종전1인 (조능희 11기 본부장)에서 3인(김연국 12기 본부장, 전성관 12기 사무처장, 남상호 보도민실위간사)으로 확대됐다.

 

12대 집행부는 지난 9일 1,482명, 97.4%의 지지로 당선됐다. 총 조합원 1,603명 중 휴직자등을 제외한 유효투표인원은 1,562명이었고, 투표율은 1,521명의 참여로 94.9%였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MBC는 곧바로 사장선임 등 날카롭게 부딪혀야 할 현안들이 많이 있다"며 "힘을 합쳐서 한 발 한 발 나가자. 승리할 때 까지 절대로 물러서지 말자. 절대로 싸움을 중단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겠다"고 전했다.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이사장 역시 "계속 단결해서 싸워나가면 MBC가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로 돌아가리라 믿는다"며 "사랑받는 MBC로 돌아갈 수 있도록 멀리서나마 돕겠다. 열심히 싸우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능희 11기 MBC본부장은 "조합을 지킨 것은 바로 여러분이었다. 조합원이 있는 한 우리는 패배하지 않는다"며 이임사를 전했고, 복막암으로 투병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는 영상편지를 통해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은 현재진행형이다. MBC는 5년째 파업중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파업을 새 집행부가 승리로 이끌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이용마 MBC 해직기자는 2012년 집행부 홍보국장을 맡아 공정방송을 위한 170여일의 파업을 이끌다 해직됐다.

 

김연국 새 본부장은 "기자였다. 언젠가 마이크 잡을 날이 오리라 생각했는데 오늘 이 자리일 줄은 몰랐다"며 "우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방송사였다. 기자와 PD, 아나운서, 영상, 미술, 경영, 기술, 서울에서 제주까지 모든 부문이 강력한 네크워크가 공영방송 종사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협력하게 했다. 그러나 7년 전부터 이 모든 게 무너졌다. 냉소받고 조롱받고 쫓겨나고 있다. 자율과 협력, 창의 넘치는 일터는 일방향지시의 수동적 도구로, 저열한 평가와 경쟁으로 내몰렸다"고 토로했다.

 

김연국 본부장은 "30년 전 1987년 6월 명동성당 앞에서 MBC 취재차는 돌을 맞았다. 회사에 들어오면 기사가 구겨져 있었다. 그 해 12월 노조가 결성된다. 냉소당하고 돌 맞던 MBC가 90년대 중반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방송사가 되었다"며 "땡전뉴스로 조롱받던 MBC가 최고의 방송사로 우뚝 서는 중심에 노동조합이 있었다는 것을 가슴 속에 새기고 또 새긴다. MBC를 살릴 수 있다. 2017년은 1987년 체제를 마감하고 진보한 공영방송 체제를 만드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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