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와 노동기본권 등 11개 분야 토론... ‘촛불권리선언문 성안위원회’ 구성

시민대토론회 열띤 토론이 진행 중인 장충체육관 / 사진 박성식

 

토론 후 기념촬영하는 시민들 일부 / 사진 박성식

- 시민들 스스로의 언어로 ‘촛불권리선언문’ 만드는 직접 민주주의

오는 3월 퇴진행동(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촛불민심을 기초로 <촛불권리선언문>을 발표한다. 이를 위해 오늘 13시 장충체육관에서는 <2017 대한민국 꽃길을 부탁해, 시민대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는 전국에서 2,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방송인 김제동의 진행으로 시작한 1부에서는 ‘촛불권리선언’ 전문 내용에 해당하는 대한민국 개혁의 방향과 정신에 대해 전체 토론이 진행됐고, 2부에서는 각 모둠으로 나눠 재벌체제 개혁 등 11개 분야별 토론이 진행됐다.

 

3시간에 가까운 토론 후 시민들은 각 모둠별 시민대표를 선정해 150여 명의 ‘촛불권리선언 성안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 성안위원회는 토론회에서 시민들이 제출한 의견자료를 가다듬어 ‘촛불권리선언문’을 작성한다. 누군가가 대리하는 것이 아닌 촛불시민들 스스로의 생각과 언어로서 ‘촛불권리선언문’ 만들어내는 직접 민주주의다. 토론 후 시민들은 다시 김제동의 사회로 참가 소감을 발표하고 전체 기념촬영 후 광화문 촛불집회로 이동했다.

 

- "촛불집회 ... 매번 많이 배우고 찾아보고 공부한다"

본격 토론이 시작되자 참여 시민들은 ‘웅성웅성’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를 찍었다는 한 시민은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촛불집회에 빠짐없이 참석”한다고 했다. 그는 또 “지금도 너무너무 미안한데, 그래서 촛불집회 가는 발걸음은 무거운데, 사람들과 함께하고 나면 돌아오는 발걸음은 정말 가볍다”고 했다.

 

촛불집회는 시민의식이 확장되고 공부하는 공간이었다. 토론회 한 참가자는 “박근혜 3차 담화에 너무너무 열 받아서 그때부터 집회 나왔다”고 했다. 그는 “나도 모르게 내 몸이 광화문 광장에 함께하고 있더라”며, “촛불 이후에 뉴스에 모르는 내용이나 단어도 그냥 넘기지 않고 하나하나 다 찾아본다”고 했다. “집회에서 발언하시는 분들 얘기 들으면서 매번 많이 배우고, 그 주제에 대해 집에 와서 혼자 찾아보고 공부하고 한다.”고 말해 주변을 뭉클하게 했다.

 

재벌개혁은 토론의 주요 주제다. 한 노동자는 “이재용 청문회 보고 열 받아서 (재벌개혁) 주제토론에 참여했다”며 “이재용이 정유라나 최순실한테는 짐작도 못할 거액을 줬는데, 정작 본인 회사에서 일하는 근로자들 중 산업재해 당한 분들에겐 500만원인가 줬다고 하더라. 재벌들이 부당하게 쌓은 돈 이제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촛불광장은 새로운 세상이었다. 경기도 광주에서 왔다는 한 50대 여성은 “광장에 나오면서 몰랐던 세상과 사람들을 만났다”고 했다. 그는 “유성노동자들 얘긴 촛불 나와서 알았다. 왜 죽어야했는지, 얼마나 괴로웠을까 이해하게 됐다”며, “어제 (유성 사장)유시영이 구속되었다는 걸 보고 내 일같이 기뻤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100대 사회대개혁과제와 우선 해결 3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으며, 오늘 주요 토론주제로 선정한 11개 토론 분야는 ▲재벌체제 개혁 ▲좋은 일자리와 노동기본권 ▲사회복지·공공성, 생존권 ▲성평등과 사회적 소수자 차별 ▲공안통치 기구 개혁 ▲선거·정치제도 개혁 ▲남북관계와 외교안보 정책 개혁 ▲위험사회 청산 ▲교육 불평등 개혁 ▲표현의 자유와 언론개혁 ▲그 외 부문 등이다. 시민참가자들과 더불어 토론회에는 6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민주노총 등에서 파견한 200여 명의 모둠토론 진행자들이 함께했다.

헌법에 대한 이야기로 토론회를 여는 방송인 김제동 / 사진 박성식

 

11개분야 모둠토론 중인 시민들 / 사진 박성식

 

모둠 토론 장면 / 사진 박성식

 

모둔 토론 장면 / 사진 박성식
시민추천으로 구성된 '촛불권리선언문 성안위원회' 선발자들 / 사진 박성식

 

토론소감 발표하는 시민 / 사진 박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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