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를 탄핵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특검을 연장하라!”

“공범세력 구속하라!”

 

17번째로 제주에서 올린 촛불은 한목소리로 외쳤다. 3월 헌법재판소 탄핵 판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참가자들의 염원은 더욱 분명하게 울렸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 현실이 되었듯, ‘박근혜 즉각 탄핵! 박근혜 구속! 특검 연장!’ 등 도민 목소리는 드높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家에선 첫 구속자다.

갑작스러운 한파에 참가자가 적을 것이라는 주최 측 우려는 대회 시작 6시가 넘어가며 기우가 되었다. 참가자들이 속속 광장으로 모이자 묵념과 ‘바위처럼’ 노래에 맞춘 몸짓으로 대회는 시작됐다. 참가자들 스스로 서로를 격려하는 인사도 이어졌다. 대회가 시작하자 참가자들은 전국 모든 촛불 광장에서 상영되는 영상을 보며 갑작스럽게 찾아온 한파와 싸웠다. 영상에 이어 참가자 자유발언이 있었다.

첫 발언으로 강정마을 부회장이 무대에 올랐다. 강정마을 고권일 부회장은 미국 전략 무기 중 하나인 ‘줌월트’ 제주 해군기지 배치 논란에 대해 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고 부회장은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은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참가자들에게 호소했다.

고 부회장 발언에 이어서는 부산에서 온 시민이 나섰다.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여행 온 시민은 “후손들에게 빌려 쓰고 있는 현재를 우리는 후손들에게 제대로 된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며 “제주에서도 부산에서도 제대로 된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 힘 모아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발언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2월 25일 첫 민중총궐기 참여를 호소하는 영상을 봤다. 영상을 보며 참가자들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결의를 높였다. 행진 전 17번째 촛불 마지막은 제주이어도 자활센터 김효철 센터장이 “우리가 이 광장을 지키는 이유는 진정한 민주주의는 직접민주주의 확장에 있다.”며 “그 직접민주주의 확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이 광장을 끝까지 이어가자.”고 힘주었다.

발언이 끝나고 부산에서 온 ‘스카웨이커스’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은 참가자들에게 즐거움과 투쟁 의지를 높이는 장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스카이웨이커스’가 부르는 ‘행진’ 노래에 맞추어 대학로 주변을 행진했다.

대학로 일대를 돌며 도민을 만난 참가자들은 다시 광장으로 돌아와 17번째 촛불을 이어갔다. 3부 시작은 메탈밴드 ‘비니 모터’ 공연으로 시작했다. 부현일 제주언론노조협의회 의장이 언론 적폐 청산을 주제로 집회 마지막 발언을 했다. 부현일 의장은 “박근혜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달걀로 바위 치기라고 말을 한다. 우리 투쟁이 ‘달걀로 바위 치기’가 될 수도 있다. 부역 언론이 그렇게 함께하고 있다.”며 “언론은 현재 부역자가 되어있다. 정권에 부역하는 사장과 기생충들에 의해 적폐가 되었다. 적폐가 된 언론을 바꾸기 위해 언론 노동자는 내부에서 투쟁하고 있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내부에서 외부에서 투쟁하는 언론노동자는 외치고 있다. 부역 언론이 되지 않기 위해 소유경영 분리와 낙하산 장악 금지를 주장하고 있다. 그 싸움을 함께 해야 한다.”며 “바위 치기 같던 그 달걀이 거름이 되어 새싹을 키울 것이고, 그 새싹은 바위에 뿌리를 내려 결국 그 바위를 깰 것이다.”고 그 길을 위해 함께 싸우자고 호소했다. 부현일 의장의 마지막 발언을 끝으로 17번째 목소리는 다음을 기약했다.

참가자들은 2월 25일 더 큰 촛불을 결의했고, 3월 5일에는 다른 세상을 그리기 위한 대토론회 참석도 약속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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