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조선노연 확대간부 상경투쟁…금융위원회,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규탄 결의대회

조선업종노조연대가 2월23일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조선산업 망친 책임자 구속, 구조조정 중단, 총고용보장 원하청 조선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금속노동자

 

조선업종노조연대가 2월23일 ‘조선산업 망친 책임자 구속, 구조조정 중단, 총고용보장 원하청 조선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조선산업을 망친 4적 박근혜, 금융위, 산피아, 먹튀 경영진을 구속하는 상징의식을 치르고 있다. ⓒ 금속노동자

지난해에 이어 조선산업 노동자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원하청 조선노동자들이 구조조정 저지와 총고용 보장을 위한 공동투쟁에 나섰다. 박근혜 정부가 2016년 4월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한 이후 조선산업 원하청 노동자들이 공동투쟁을 벌이기는 처음이다.

조선업종노조연대(아래 조선노연)는 2월23일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조선산업 망친 책임자 구속, 구조조정 중단, 총고용보장 원하청 조선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 조선노연 사업장 조합원과 간부 250여 명이 참여했다.

하창민 노조 울산지부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장은 “얼마 전 한 조선노동자가 해고된 뒤 이틀 동안 굶어 막걸리를 훔치다 체포됐다는 기사가 나왔다. 안타까운 사연에 경찰이 훈방 조치했다”며 “구조조정 당한 하청노동자의 비참한 현실을 대변하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하창민 지회장은 “오늘 처음으로 현대중공업지부 동지들과 한 차에 몸을 싣고 올라와 원하청 노동자들이 함께 결의대회를 치르고 있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원‧하청 노동자들이 공동투쟁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독려했다.

정병천 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부지부장은 “현대중공업이 2월27일 주주총회 때 노조 막으려고 용역 2천 명을 고용한다고 한다. 비용을 계산하면 약 46억 원”이라며 “상황이 어려워 분사, 분할해야 한다는 회사의 실상”이라고 규탄했다.

박상준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 3에서 3만 명이 길거리로 몰렸고, 중소조선소도 사람 자르기 식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폭력, 일방 구조조정을 계속하면 금속노조는 17만이 함께 하는 투쟁으로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노연은 이어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 성동조선해양 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이동해 결의대회를 이어갔다. 강기성 성동조선해양지회장은 “한국수출입은행이 우리 사장이다. 사업장에 파견 보낸 수출입은행 사람들이 경영간섭, 인사 개입하는 모습 보면 괜히 ‘금피아’란 말이 나오는 게 아니다”며 “희망퇴직 두 번으로 조합원 평균 나이 젊어지게 해서 고맙다”고 꼬집었다.

조선노연은 이날 결의대회에 앞서 국회 정론관에서 ‘구조조정 저지, 총고용보장, 조선 원하청 대표자 기자회견’을 열어 ▲대량해고 대책, 직접고용 확대 대책 마련 ▲중소조선소 특별지원대책 마련 ▲조선업 노사정 협의체 구성 등을 촉구했다.

조선노연에 따르면 조선 빅 3에서 올해 3만 명 이상 정리해고가 예정돼 있다.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대한조선 등 중소조선소도 상반기 내에 물량이 떨어져 대량해고가 예상된다.

조선업종노조연대가 2월23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앞 결의대회를 마친 후 한국수출입은행으로 행진하고 있다. ⓒ 금속노동자

 

황보곤 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대의원이 2월23일 ‘조선산업 망친 책임자 구속, 구조조정 중단, 총고용보장 원하청 조선노동자 결의대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규탄하고 있다. ⓒ 금속노동자

 

2월23일 ‘조선산업 망친 책임자 구속, 구조조정 중단, 총고용보장 원하청 조선노동자 결의대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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