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민중총궐기와 올해 최대 촛불, 박근혜 세력 반격 넘은 압도적 민심

민주노총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시 총파업으로 맞설것을 선포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횃불을 들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중총궐기를 시작으로 다시 100만 촛불이 전국에 모였다. 광화문에서 전국에서 시민들은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를 외쳤다. 박근혜 탄핵과 구속을 앞당기자는 열망이고 특검 연장으로 적폐를 도려내자는 요구였다. 오늘 17차를 맞이한 범국민행동은 이제 20차 3월의 봄으로 달려가고 있다. 민주노총은 “박근혜 없는 세상, 그래야 봄”이라는 현수막을 광화문에 내 걸기도 했다.

 

- "즉각 탄핵! 특검 연장! ... 촛불의 교훈은 민중 스스로 투쟁해 쟁취하는 것”

 

16시부터 시작된 민중총궐기 대회에선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노점상 등 민중들의 간절한 요구가 봇물을 이뤘다. 기아차 비정규직노동자 김수억씨는 “노동악법 폐기 등 개혁입법 방치한 채 잠든 국회라면 그것도 부역”이라고 했다. 카톨릭농민회 정현창 회장은 “국민을 지켜야 할 청와대가 범죄 소굴이 됐다”고 개탄했다. 또한 전국노점상연합 추재호 중부지역장은 “가난이 죄, 열심히 산 게 죄냐”며 “길 좁다며 노점 내몰고 화단 세우고 주차선 그었다”고 관계당국과 중구청을 규탄했다.

 

민중총궐기 대표자 발언에 나선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최 직무대행은 특검 연장을 촉구하며 “촛불의 교훈은 누구에게 기대는 것이 아니라 민중 스스로 투쟁해 쟁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농민회총연합 김순애 의장은 “쌀값 폭락 부담을 농민에게 떠넘기고 직불금마저 줄인다”고 정부를 규탄했고, 빈민해방실천연대 김영표 공동대표는 “오늘을 박근혜에게 최후통첩을 날리는 날로 만들자”고 결의했다.

 

집회는 계속되고 18시 본 대회 전, 다양한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광명시에서 딸과 함께 참여한 장석호 시민은 “조기 대선 이후에도 정치권을 압박하여 국민의 의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여했다던 남대희 대학생은 “지난 4년은 혼이 비정상적이고 무능한 정부”임을 깨닫게 해주었다며, “앞으로 이런 대통령은 뽑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성기업 윤영호 노동자는 노조파괴에 맞서 6년을 싸웠다며 탄압으로 희생된 한광호 열사의 장례가 3월 4일 열린다고 알렸다. 제주도민 고권일씨는 제주도 사투리로 시민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 “박근혜는 설러불라!(그만둬라), 국정농단 되싸불자!(끝장내자)”

 

- 퇴진행동, “3월에도 모이자. 3월 1일 촛불의 힘을 보여주자”

 

박근혜 세력의 반격을 넘어선 촛불민심은 압도적이었다. 본 대회가 시작된 18시 광화문광장엔 80만 시민이 운집했다. 집회 주최 단체인 퇴진행동을 대표해 이호중 서강대 교수는 특검 연장과 3월 1일 촛불시민의 결집을 요청했다. 그는 “세상을 정의롭고 민주적으로 바꿔온 것은 민중들과 민초였다”며, “3월에도 모이자. 3월 1일 촛불의 힘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이어 교사 이용기씨는 “국정교과서는 박근혜와 함께 탄핵됐다”며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는 학교당국에 맞선 문명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저항 소식을 전했다. 그는 “박근혜와 최순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데 우리 학생들은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나섰다”며 “촛불시민은 학생이 홀로 책임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 교사들도 일어섰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책에 대한 날선 비판도 이어졌다.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은 규제프리즘법 등 의료민영화 규탄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박근혜 4년, 대한민국 의료는 절망이고 재앙”이었다며 의료농단과 의료적폐 청산을 주장했다. 또한 규제프리즘법은 “경제활성화법이 아니라 의료민영화 법, 재벌특혜법”이라며 의료복지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외쳤다. “이윤보다 안전을! 돈보다 생명을!”

 

참가 시민들은 이은결 일루셔니스트의 풍자 공연에 환호했고 소등과 레드카드 등 집단퍼포먼스도 함께한 후 행진에 나섰다. 행진은 청와대 포위, 헌재 즉각 탄핵, 재벌 처벌 촉구를 위해 청와대와 헌재, 종로 도심 등 세 방향으로 진행됐으며, 청와대 방향 행진에는 타오르는 분노를 상징한 100여 개의 횃불이 앞장서기도 했다. 촛불집회에 앞서서는 33개의 사전행사가 열렸고 서울에 올라오지 못한 시민들은 전국 16곳 광역시도를 중심으로 촛불을 밝혔다. 촛불집회는 3월 1일에도 열린다.

박근혜 즉각 퇴진 레드카드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박근혜 즉각 퇴진·구속", "즉각 탄핵", "특검 연장"을 촉구하고 있는 100만 촛불 시민들. ⓒ 변백선 기자

 

퇴진행동을 대표해 이호중 서강대 교수는가 촛불집회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박근혜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 모금 자원봉사로 가수 이은미 씨가 함께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재벌총수 구속 상징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본대회를 마친 후 횃불을 들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는 촛불집회 참가자들. ⓒ 변백선 기자

 

100만의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본대회를 마친 후 청와대와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노동자, 청년학생, 시민 등이 청와대 앞에 운집해 박근혜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박근혜-재벌총수를 감옥으로! 1박2일 대행진'에 참가한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정리해고, 노조탄압 없는 세상을 위한 행진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특검 연장을 막고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규탄하고, SK본사 앞에서 최태원 회장의 구속을 촉구했다. ⓒ 변백선 기자

 

문화예술인들이 '박근혜-재벌총수를 감옥으로! 1박2일 대행진'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풍자 퍼포먼스와 특검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박근혜-재벌총수를 감옥으로! 1박2일 대행진'단과 청년학생들이 만나 청년희망재단 앞에서 청년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청년희망재단 앞에서 청년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분노를 표출하며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청소년들이 영풍문고 정문 앞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고 청소년이 주인이라고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열리기 앞서 '2017 민중총궐기' 집회가 열리고 있다. 광장에 20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열리기 앞서  '2017 민중총궐기' 집회가 열리고 광장에 가득 매운 시민들이 "박근혜 즉각 퇴진"과 "신속탄핵", "특검연장"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7 민중총궐기' 집회가 열리고 노동자, 농민, 빈민, 시민사회 대표자들이 무대에 올라 결의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7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펼쳐지고 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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