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괴 진짜 주범 정몽구를 구속하라!"

'한광호 열사 장례 계획 및 향후 투쟁 방향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열사정신 계승하여 민주노조 사수하자!”, “노조파괴 진짜 주범 정몽구를 처벌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노조파괴에 맞서 싸우다 목숨을 끊은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한광호 열사의 장례를 353일째인 3월 4일에 치른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유성범대위 등은 “유성기업 현장에서 노조파괴는 중단되지 않았고, 한광호 열사 죽음에 대해 그 누구도 사죄하지 않았으며, 책임자 처벌도 완성되지 않았다“며 ”한광호 열사 장례에 앞서 집중 추모기간을 설정해 현대차의 책임을 묻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광호 열사의 죽음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분노를 담아 노조파괴 진짜 책임자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처벌을 이뤄내기 위한 제2의 투쟁을 선포했다.

오늘부터 3일까지 추모주간으로 정해 추모기도회와 추모문화제 등을 진행하고 4일 영동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시작으로 한광호 열사가 일했던 유성기업 영동공장에서 노제를,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으로 이동해 영길식을 치른다. 이후 천안 풍산공원표지도 이동해 하관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노조파괴의 가장 직접적 가해자인 유시영의 구속으로 열사투쟁의 핵심 요구이자 6년 동안 노동자들이 외쳐왔던 책임자 처벌과제 해결에 큰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재판부가 현대차의 유성기업의 노조파괴 개입 사실은 분명히 확인해 준 것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노조파괴로 이름을 알린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이 지난 2월 17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2011년 5월 18일 용역을 동원한 공격적 직장폐쇄를 시작으로 만 6년이 돼서야 그 대가를 치렀다.

또한 이들은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증거와 판결문을 통해 유성기업 노조파괴 배경에 현대차의 구체적인 지시와 집요한 강요가 있었음이 확인됐다”며 “유시영 선고 직후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법원 앞에 모여 ”다음 차례는 정몽구“라며 정몽구를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재판부는 유성기업의 부당노동행위와 창조컨설팅 문건과의 관련성에 대해 “피고인 회사는 피고인 이기봉, 최성욱, 정이균을 참석자로 하여 창조컨설팅과 지속적으로 회의를 개최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현대자동차 측의 요구에 따라 피고인 유시영도 회의에 참석했는데 회의 자료는 전략회의 문건을 기초로 창조컨설팅이 작성한 것”이었다며 현대차의 요구에 따라 전략회의가 개최된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유시영 회장 등의 아산지회 탈퇴, 유성기업(주) 노동조합 가입 권유로 인한 노동조합법위반의 점에 관해 “현대차가 유성기업의 과반수 조합원 확보 여부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상황이기도 했다“며 현대차가 유성기업의 과반수 조합원 확보에 관심을 가진 것이 피고인 유시영 회장 등의 금속노조 조합원들의 아산지회 탈퇴, 유성기업(주) 노동조합 가입 권유에 배경이 된 사실을 인정했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여는 말을 통해 “부품사의 노사관계까지 개입해서 노조파괴를 지시한 정몽구에 대한 처벌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새까맣게 탄 가슴을 부여안고 한광호 열사의 장례를 치르면서 노조파괴 범죄자 진짜 주법인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법적처벌을 더불어 무너져 내린 현장에서 지금도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는 노조파괴와 민주노조 파괴에 맞서 싸워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성민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은 “한광호 열사가 죽은지 1년여 만에 장례를 치른다. 유족들을 위해서라도 장례를 치르고 싸워야 했었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민주주의가 없는 이 한국사회에서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장례를 치르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 알고 있다”며 “백남기 열사가 그렇다. 그 누구도 언론도 국가폭력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례는 유성기업 노조피괴 사태가 해결 되서 치러지는 것이 아니라 유족과 그 동료들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며 “한광호 열사 장례식은 엄숙하지만 새로운 투쟁을 결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기자회견 여는 말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김성민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이 상주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한광호 열사의 장례는 유성기업 노조피괴 사태가 해결 되서 치러지는 것이 아닌 새로운 투쟁을 결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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