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 노조파괴 없는 세상! 한광호 열사 민주노동자장’

영결식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노조파괴에 맞서 싸우다 목숨을 끊은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한광호 열사의 장례가 353일째인 3월 4일에 치러졌다. 영동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시작으로 한광호 열사가 일했던 유성기업 영동공장에서 노제를,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으로 이동해 영길식을 치렀다. 이후 천안 풍산공원 묘역으로 이동해 하관식을 진행 했다.

민주노동자장으로 치러진 열사의 장례에는 전국 3,500여 명의 장례위원이 참여했다. 4일 오전 6시 충북 영동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제가 진행되고, 그 가운데 많은 동료 조합원들이 눈물을 흘렸다. 이후 유성기업 영동공장 인근에 도착해 한광호 열사의 영정을 앞세워 공장까지 침묵의 행진을 진행했다. 영동공장에 도착해 노제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중 사무실 건물 2층에서 사측 관계자가 밖을 주시하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그 건물에는 ‘2017년도 목표, 혁신과 도전으로 새유성 창조하자’는 글귀가 보였다.

오전 7시 30분 공장 안 광장에서 엄숙한 분위기에 노제가 진행됐다. 한광호 열사가 일했던 장소로 이동해 추모하고, ‘7년, 유성기업의 눈물’이라고 적힌 글씨를 태우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오전 11시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조합원 및 노동사회단체, 시민사회 등 600여 명이 서울 양재동 AT센터부터 선소리꾼의 노래에 맞춰 현대차 본사 앞으로 행진 후 영결식을 진행했다.

박범식 유성영동지회 부지회장은 “열사는 힘 있고 가진자한테 굴복하지 않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다”며 “짧지만 치열하게, 의미 있는 삶을 살다 가셨다”고 하며 열사약력 보고를 했다. 이후 한광호 열사를 추모하는 진혼무가 진해됐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첫번째 조사를 통해 “한광호 열사를 땅에 묻지 말고, 살인마 정몽구를 묻어야 한다”며 “정몽구와 박근혜를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제 3월은 우리에게 지난날의 3월이 아니”라며 “노조파괴 없는 세상을 다짐하며 열사를 영원히 기억하는 3월을 만들자”고 천명했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현장은 여전히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탄압에 시달리고 있다”며 “열사가 원하는 세상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상구 금속노조 위원장은 “유시영 회장이 법정 구속됐고, 이제 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의 차례"라며 "노조파괴를 사주한 그 죗값을 받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효종 유성기업 영동지회 조합원은 직접 써온 편지글을 낭독했다. 그는 “난 형 못 보낼 거 같은데 어떡하지. 아무도 형한테 잘못했다고 안 했잖아. 아무도 형한테 미안하다고 안 했잖아. ... 형 죽인 놈들 무릎 꿇고 사죄하는 것을 봐야 보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건 내 마음이고 하자는 대로 해야겠지. ... 나도 우리 조합원들도 모두 형 사랑해. 잊지 않을께. 노조파괴에 이제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형 몫까지 싸우고 또 싸울게”라고 전했다. 이 편지글을 듣고 있는 유가족을 비롯한 조합원들 등 참가자들이 눈물을 훔쳤다.

한광호 열사의 친형이자 상주인 국석호 유성기업지회 조합원은 유족인사를 통해 “어느 형이 동생을 차가운 냉동고에 일 년 가까이 안치하고 싶었겠나”라며 “수많은 동지와 시민들이 함께해주셨기에 동생을 맘 편하게 떠나보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고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진행한 현대자동차 정몽구를 처벌하는 투쟁할 것”이라며 “정몽구가 구속되는 날, 동지들께 다시 인사 드리겠다”고 말을 줄였다.

호상인사로 김성민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은 “3월 17일 광호의 죽음은 우리 모두의 죽음이었다”고 말하고 “그가 가장 어려울 때 간부를 자처했고, 누구도 가려하지 않은 곳을 먼저 찾아갔다”며 “가장 빛나고 싶은 시절에도 가장 구석에서 조용히 자신의 삶을 태워 우리를 밝혀줬다”고 말했다.

한광호 열사 영결식 참석자들은 조가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고, 열사에게 헌화를 하며 ‘노조파괴 없는 세상! 한광호 열사 민주노동자장’ 영결식을 마무리 했다. 이어 천안 풍산공운 묘역으로 이동해 열사를 안치하고 장례를 마무리했다.

충북 영동병원 장례식장. ⓒ 변백선 기자

 

한광호 열사 발인제. ⓒ 변백선 기자

 

발인제를 마친 후 유성기업 영동공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유성기업 영동공장으로 향하고 있는 장례행렬. ⓒ 변백선 기자

 

유성기업 영동공장 사측 관계자가 밖을 주시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유성기업 영동공장 안에서 한광호 열사 노제가 치러지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공장 사무실 건물에 '2017년도 목표, 혁신과 도전으로 새유성 창조하자’는 글귀가 보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한광호 열사가 살아있을 적 일행던 장소에서 추모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김성민 유성기업 영동지회장과 윤영호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이 '7년, 유성기업의 눈물' 글귀를 불태우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영길식이 진행 될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을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장례행렬이 영길식이 진행 될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을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장례행렬이 영길식이 진행 될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을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한광호 열사를 추모하며 진혼무가 진행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봄이온다, 노조파괴 없는 세상! 한광호 열사 민주노동자장' 영결식. ⓒ 변백선 기자

 

영결식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 변백선 기자

 

'봄이온다, 노조파괴 없는 세상! 한광호 열사 민주노동자장' 영결식. ⓒ 변백선 기자

 

동료 조합원들이 상복을 입고 만장을 들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한광호 열사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는 유성기업지회 조합원. ⓒ 변백선 기자

 

한광호 열사의 형이자 상주인 국석호 조합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김성민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이 호상인사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영결식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봄이온다, 노조파괴 없는 세상! 한광호 열사 민주노동자장'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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