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은 촛불혁명 승리의 날” ... 탄핵 기각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

퇴진행동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퇴진행동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많은 기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오는 10일 탄핵심판 결과가 발표된다. 그 결과에 따라 3월 11일 20차 촛불집회는 “축제의 날”이 될지 “비상상황을 선포한 더 큰 국민저항의 날”이 될지 주목된다. 촛불집회를 이끌어온 퇴진행동은 헌재 심판관 8명 전원의 만장일치 탄핵인용을 예상하고 있으며, 3월 10일을 ‘박근혜 탄핵 촛불혁명 승리의 날’로 선언할 예정이다.

 

- 10일까지 평일 긴급행동 배치, 11일은 승리와 축제의 분위기로

탄핵심판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퇴진행동은 10일까지 평일 긴급행동에 돌입한다. 9일 19시 광화문광장에서는 탄핵인용을 촉구하는 1차 긴급행동이 열리고, 탄핵심판 발표날인 10일에는 오전 9시부터 헌재 앞에서 2차 집회를 열고 거리에서 헌재발표 생중계를 시청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 19시에도 광화문광장에선 3차 촛불집회가 개최된다. 다만 이날 만에 하나 탄핵소추가 기각된다면 만일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탄핵인용을 전제로 퇴진행동은 11일 촛불집회를 승리와 축제의 분위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박근혜 구속과 황교안 퇴진, 재벌총수 등 공범자 구속 및 적폐청산 등도 요구한다. 그러나 탄핵이 기각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그 경우 퇴진행동은 즉각 비상상황을 선포하여 기존 계획을 전면 폐기하고 청와대 행진 등 강력한 저항행동에 즉각 돌입한다.

 

- <촛불권리선언문> 발표, 동대문까지 ‘촛불승리 축하 퍼레이드’ 장관

20차 촛불집회의 제목은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이다. 범국민대회는 16시부터 18시30분까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행진은 이전 촛불보다 이른 시간인 18시30분부터 시작되며, 행진 후 20시부터는 촛불승리 축하 콘서트가 열린다. 1부에서는 그간 호응이 컸던 자유발언자들이 다시 등장하고 20차 촛불집회까지 빠짐없이 참여한 시민의 자유발언도 준비된다. 2부에는 퇴진행동 명의로 <촛불권리선언문>이 발표된다. 촛불권리선언은 지난 2월 18일 1500명 이상 시민들이 참여한 대토론회와 그 결과 구성된 60여 명의 시민성안위원회의 성과물이며, 이들 성안위원들은 11일 직접 무대에 올라 <촛불권리선언문>을 발표한다.

 

18시30분부터 시작되는 행진은 ‘촛불승리 축하 퍼레이드’로 꾸며진다. 노래와 풍물, 북, 승리를 알리는 대형 깃발 등이 등장할 예정이다. 행진 코스도 이전과 다르다. 이번에는 1개 경로이며 세종로에서 시작해 종로-동대문-을지로-종로-세종로로 돌아오는 긴 도심행렬이 계획됐다. 시민들은 그 엄청난 행진규모로 인해 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퇴진행동은 그밖에도 일찌감치 13시부터 광화문광장 인근 24곳에서 열릴 사전행사 및 캠페인을 위해 26곳에 집회신고를 내놓은 상태다. 주요 사전행사는 △블랙리스트, 비정규직, 정리해고, 노조파괴 없는 세상을 향한 퍼레이드 △사드반대! 키리졸브.독수리연습 중단! 평화행동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응원 포토존 등이 있다.

 

- “촛불항쟁의 승리는 국민 모두의 승리”, 11일 1천6백만 촛불 돌파할 듯

오늘 퇴진행동은 언론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9일 평일 긴급행동부터 11일 20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까지 계획을 발표했다. 퇴진행동 남정수 공동대변인(민주노총 대변인)은 “8대0 만장일치 탄핵인용 선고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파면은 정의의 판결이고 역사적인 판결”이라면서도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 헬조선이 바뀌지 않는다면 미완의 혁명”일 수 있다고도 했다. 퇴진행동은 “촛불항쟁의 승리는 국민 모두의 승리”라며 탄핵인용에 대한 기대감과 확신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퇴진행동은 촛불집회를 매도하는 탄기국 등 친박세력의 가짜뉴스에 대한 반박의 의미를 담아 1500만 명이 넘는 촛불집회 추산 인원의 합리성에 대해 설명했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서울신문의 여론조사와 공공의창.우리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도 퇴진행동의 추산인원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여론조사는 12월24일까지 국민 5명 중 1명이 촛불집회에 나온 것으로 조사됐고,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32.4%, 3명 중 1명꼴로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고 응답했다. 실제 2월25일 경찰은 친박집회보다 12배나 많은 경력을 촛불집회에 투입하기도 했다. 또한 두 여론조사에서는 촛불집회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72~80%로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차 범국민행동의 날 레드카드 퍼포먼스. <노동과세계> 자료사진. ⓒ 변백선 기자

 

지난 2월 27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 <노동과세계> 자료사진. ⓒ 변백선 기자

 

지난 2월 27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 <노동과세계> 자료사진. ⓒ 변백선 기자

 

지난 해 11월 12일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및 민중총궐기. <노동과세계> 자료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해 12월 8일 박근혜 즉각 퇴진! 응답하라 국회! 비상국민행동. <노동과세계> 자료사진.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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