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일 1년의 1/3, 연인원 1천6백만 전체 인구 1/3이 투쟁한 경이로운 항쟁

폭죽으로 촛불승리 축하하는 시민들 / 사진 공동취재단
행진 중 환호하는 시민들 / 사진 변백선

 

 

“촛불광장의 청소노동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일요일 촛농을 제거한 청소년들께 감사드립니다.”

“서울시 공무원들과 119소방대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퇴진행동 일꾼, 의료팀, 수화팀, 연출팀께 감사드리고 경찰도 고생하셨습니다.”

“무엇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이 자리를 지켜준, 그 누구보다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에 못 와도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당신들이 찬란한 주인공들입니다.”

- 사회자 발언(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 박진)

 

박근혜 탄핵 다음 날 열린 촛불집회는 감사와 격려, 약속의 축제였다. 퇴진행동과 시민들은 오늘로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는 마무리하지만 남은 촛불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3월 25일과 4월 15일 두 차례 촛불을 다시 켤 것을 약속했다. 65만 명이 넘는 시민들은 국민승리 탄핵을 축하하고, “박근혜 구속! 황교안 사퇴! 적폐 청산! 촛불대개혁!”을 외치며 청와대, 총리공관과 동대문 방향 도심으로 행진했다.

 

퇴진행동 대표자회의 “4월까지 두 차례 더 촛불집회”, 시민들 환호로 동의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오늘 촛불집회는 1부, 2부 집회와 3부 콘서트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비정규직의 설움과 양심수 석방 요구, 핵발전소의 위험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화제가 됐던 자유발언 시민들이 다시 등장해 발언을 이어갔다. 2부에서는 퇴진행동의 기조발언을 시작으로 촛불권리선언 발표, 공연과 군중 퍼포먼스 등이 이어졌다.

 

퇴진행동 기조발언에 나선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탄핵반대 단체 집회 중 불상사로 사망한 시민들에 대한 조의로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촛불민심의 승리를 선언하고, △박근혜 체제 청산 △적폐 청산 △황교안 퇴진을 위해 3월 25일과 4월 15일 다시 광장의 촛불을 밝힐 것을 제안한 후 시민들의 동의를 구했다. 최종진 직무대행은 “촛불을 끄는 순간 저들만의 세상, 저들만의 정치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10일 퇴진행동 대표자회의 결과 4월까지 두 차례 더 촛불집회를 열기로 결정했음을 발표했고 시민들은 함성으로 동의를 표했다.

 

광장의 국민들은 시민들이 직접 토론하고 성안한 <촛불권리선언문>을 발표해 촛불대개혁,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로 나아갈 것을 선언했다. 시민들은 선언문을 통해 탄핵이 “끝이 아니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긴 여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 선언은, 차별을 당연하게 여기고, 노예 같은 삶을 강요하며, 누군가를 배제하고 억압하는 정치, 한쪽으로만 기울어진 사법체계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라고 밝히며, “광장을 지켜왔던 그 뜻으로 삶의 현장과 일터를 바꿀 것이며, 아래로부터 민주주의의 역량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연인원 1천6백만 촛불, 전체 인구의 1/3이 1년의 1/3을 투쟁한 경이로운 항쟁

촛불의 남은 실천과제인 재벌개혁도 강조됐다. 김태연 퇴진행동 재벌구속특위장은 “우리는 괴물 같은 존재들과 맞섰다”며 그 중 하나가 “재벌체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민들의 팍팍한 삶과 상반된 재벌의 막대한 사내유보금과 재벌 청탁에 의해 추진된 ‘쉬운해고 노동개악’을 언급하며 이재용에 이어 현대 정몽구, SK 최태원, 롯데 신동빈 등의 구속을 촉구하며 “범죄자 재벌총수들에게 기업을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MBC 해직기자 출신이며 암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는 적폐청산의 핵심과제로 언론개혁과 검찰개혁을 주장해 포털 실검에 오르는 등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사회적 적폐를 청산하는 첫 번째 출발은 검찰과 언론을 개혁하는 것”이라며 “언론과 특검 통해 박근혜 탄핵 시작되고 범죄 밝혀졌다”고 강조했고, “검찰과 언론의 인사권을 주인인 국민에게 돌려줄 것”을 제안했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오늘 65만 명을 포함해 20차 범국민행동까지 연인원 1천6백만 국민이 촛불광장에 참여했다. 이는 한국 전체 인구의 1/3이나 되는 규모이며, 작년 10월 29일 1차 촛불부터 134일 동안 1년의 1/3을 쉼 없이 투쟁한 경이로운 항쟁이라고 퇴진행동은 밝혔다. 퇴진행동은 그동안 문화예술계의 100여 팀이 공연을 하고 1천명이 넘는 시민들이 발언무대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퇴진행동은 시민들을 향해 “광장에서 우리는 거인이었다”며, “대학과 작업장과 지역사회에서도 거인이 되자”고 격려했다.

 

- 3월18일 성주 평화발걸음, 4월16일 안산 추모제 “함께 가자”

그동안 묵묵히 일해온 자원봉사자들의 첫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자원봉사자 이소영 시민은 “적폐청산 때까지 광장이 필요로 한다면 다시 달려올 것”이라 말했다. 고3 수능 직후 바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는 방수희 시민은 “정치참여 권리의 행사로 역사를 바꾸는 것에 기여했음에 감사드린다”며 20대의 높은 투표를 부탁했다. 전현지 씨는 추위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8~9시간 봉사했다"며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촛불시민들은 “사드가고 평화오라”고 외치기도 했다. 소성리 임순분 부녀회장은 “사스도 탄핵돼야 한다”고주장했다. 그는 “100여명 사는 소성리 마을에 경찰과 군인 1,500명이 우리를 노려본다. 밭과 논에 일도 못하게 한다.”며 “앞으로 농사 지으러 가려면 불심검문 받고 신분증도 제출해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는 사드배치는 “계약서도 안 썼다. 그러니 원천무효”라며 3월18일 성주 평화발걸음 행사 참석을 호소했다. 세월호유가족협의회 김종기 사무처장은 “어제 한편으론 기쁨과 7시간 인용 안 된 허탈감”을 느꼈지만, “앞으로도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앞장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4월 16일은 세월호 3주기다. 이에 맞춰 4월 15일 22차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다음 날 16일 안산에서는 추모제가 열린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65만 시민들 집회 후 청와대와 총리공관 방향과, 종로와 동대문 을지로를 거친 도심행진을 이어갔고 20시부터 광화문광장 축하 콘서트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콘서트에는 권진원, 가리온, 두 번째 달, 뜨거운 감자, 우리나라, 전인권, 한영애, 조PD 등 가수들이 무대를 꾸몄고, 백기완 선생을 비롯해 20차에 걸친 촛불집회를 빠짐없이 모두 참여한 시민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박근혜 없는 3월, 이제 봄이다" 낮부터 시작된 촛불집회 / 사진 변백선

 

낮 사전행사 퍼레이드 / 사진 변백선

 

시민들이 준비한 만장 퍼레이드 / 사진 변백선

 

사전행사 공연 '민주노총 문화 선동대 버스킹' / 사진 변백선

 

민주노총이 마련한 탄핵기념 포토존 / 사진 변백선

 

본 무대 앞을 채운 시민들 / 사진 변백선

 

퇴진행동 기조발언 중인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 사진 변백선

 

<촛불권리선언문> 낭독하는 시민성안위원회 / 사진 변백선

 

언론개혁과 검찰개혁을 강조하는 이용마 기자 / 사진 변백선

 

사진 변백선

 

"사드 가고, 평화 오라" 외치는 시민들 / 사진 변백선

 

폭죽 터뜨리는 시민들 / 사진 변백선

 

깃발 앞세우고 행진하는 시민들 / 사진 변백선

 

셀카찍기 퍼포먼스 / 사진 변백선

 

파도타기 / 사진 변백선

 

끝이 보이지 않는 촛불광장 / 사진 변백선

 

대통령을 탄핵시킨 촛불파도 / 사진 공동취재단

 

축하 폭죽의 절정 / 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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