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해고 명단 발표, 2차 희망퇴직 실시...언론노조 “재허가 때 약속, 결국은 거짓말”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가 정리해고 철회 투쟁에 돌입했다. OBS 회사측은 14일 18명 해고 대상 명단을 발표했고, 노조는 곧바로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OBS희망조합지부는 15일 오전 11시 30분 부천시 오정구 OBS 사옥 앞에서 정리해고 분쇄 결의대회를 열고 대규모 언론인 정리해고 사태를 초래한 경영진을 규탄했다. OBS지부는 “14일 해고 발표 이후 또 다시 희망퇴직 공고를 내는 등 압박하고 있다”며 “이는 직원들을 지긋지긋하게 만들어 제 발로 나가게 하려는 술수”라고 비판했다.

OBS 회사(대표이사 최동호)는 해고대상자 18명을 통보하고, 곧바로 근속 1년 이상 정규 직원을 대상으로 한 20명 규모의 2차 희망 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고대상 명단에 포함된 이훈기 전 OBS지부장은 “어렵게 노동자와 시민이 손을 잡고 만든 OBS가 지금 역주행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함께 힘을 모아 OBS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기혁 조합원은 “제작비 부족해 조명 팀을 부르지 못할 때 촬영감독이 직접 하면서 일을 하기도 했고, 폭우 속에 촬영을 나서기도 하면서 열심히 일했는데 왜 중요하지 않아 정리해고 대상이고 외주화 부서인지 이유를 말해봐라”라고 외쳤다.

유진영 OBS지부장은 “왜 이들이 정리해고 대상자가 되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 경영진이 정리해고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OBS 살려보겠다고 일하는 조합원들 음해하고, 정리해고 명단 확정하는 데 있었던 김성재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한 뒤 “18명 동지들을 구해내기 위해 옥을 부수는 심정으로 옥쇄투쟁을 하자”고 외쳤다.

언론노조는 14일 성명에서 “재허가 심사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던 OBS경영진의 말은 김성재 부회장의 농간에 의한 새빨간 거짓이었음이 확인됐다”며 “언론노조는 사원들의 목만 비틀고 있는 현 상황을 명확히 밝히고, 엄중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모든 합법적 수단과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결의대회에 언론노조 지본부 간부들과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및 경기인천 지역 투쟁 사업장 동지들이 참여해 정리해고 투쟁에 연대의 뜻을 밝혔다.

김창곤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은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내린다. 이유는 하나다. 비가 내릴때까지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승리할 때 까지 싸운다”라고 말한 뒤 “지부 내 단결과 외부 연대가 승리 요인”이라고 말했다.

윤창현 SBS본부장은 “진짜 정리해고 대상이 누구인가! 회사가 이지경이 되도록 만든 경영진이 아니냐”고 따졌고, 김연국 MBC본부장은 “방송사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며, 열정을 가진 구성원을 내치면 방송사 제대로 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천에서 산다고 전한 한대광 경향신문지부장은 “정리해고 분쇄를 위해 신문통신노조협의회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형수 국민P&B지부장은 “사업장에서 공장 폐쇄 등으로 정리해고를 겪었고, 힘겹게 투쟁하며 이끌어 왔다. OBS지부 역시 힘 잃지 마시고 끝까지 함께 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재호 KBS본부장, 유규오 EBS지부장, 신정원 뉴시스지부장, 박세진 방송광고진흥공사지부장, 최정욱 스카이라이프지부장, 서재문 MBC미디어플러스 지부장, 김훈 아리랑국제방송지부장 등도 발언과 지지 문구를 통해 OBS지부에 연대의 뜻을 전했다.

방송인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에서 “유감스럽게 OBS 정상화의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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