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사우회, 차승민 사장 퇴진 촉구 일인시위

국제신문사우회가 지난 16일부터 국제신문 사옥 앞에서 차승민 사장 퇴진 시위를 하고 있다.

29일 1인 시위를 한 김양우(77) 국제신문 사우회 회장은 “(차승민은)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느냐. 역대 국제신문 사장은 깨끗한 신사였는데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고 탄식했다.

김양우 회장은 “유무죄를 떠나서 차승민 사장은 신문사 사장에서 물러나 판결을 기다리는 것이 옳다”고 말한 뒤 “또 1심 판결을 보고 판단하자라는 태도는 언론사 회장이 취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이어 “국제신문 70년 역사에서 사장이 비리에 연루되어 압수수색을 당하고 기소된 일이 있는가. 이 자체로 부끄러운 일로 물러나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물론 무죄 추정의 원칙은 있겠으나 언론 공정성 등을 고려하면 지금 당장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김양우 회장은 1970년 국제신문에 입사 후 80년 전두환 정권의 언론사 통폐합으로 부산일보로 자리를 옮겼고, 90년 국제신문에서 다시 일을 했다.  국제신문에서 정치부장, 편집부국장, 출판국장,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다 2000년 퇴사했다.

차승민 국제신문 사장은 엘시티 비리 사건과 연루되어 공갈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차 사장은 엘시티 시행사 회장인 이영복에게 국제신문 광고비가 타 언론사에 비해 낮다며 보전해 달라고 하면서 엘시티 의혹을 1면에 보도하겠다고 전한 혐의와 엘시티 법인카드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노조 국제신문 지부는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한 달 째 사장 출근 저지 투쟁 중이며, 차승민 사장이 정상적으로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국제신문 사우회 회원 772명은 여러 차례 성명을 내는 등 국제신문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사우회는 이정섭 회장을 만나려 했으나 사측 관계자는 ‘1심 판결 후 만나겠다’는 이정섭 회장의 말만 전했다.

사우회는 능인선원 해운대 신도들과 만나 ‘국제신문 사태’를 말했고, 신도들은 “부산 시민들이 이렇게 분개하는데 아직도 회장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냐. 마침 사월초파일이니 신도들과 함께 서울에 올라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능인선원 부산 신도들은 ‘부산 민심’을 이정섭 회장에게 전하지 못했다.

김양우 회장은 “부처님 오신 날에 맞춰 신도 40여명이 떡도 맞추고 버스도 대절해 서울 능인선원에 올라가려 했는데, 지광 스님 측으로부터 ‘올라오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며 “결국 신도들은 여수 암자로 가야 했다”고 전했다.

국제신문 사우회의 움직임에 사측은 사우회 지원 중단과 사우회 회원들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언론교육 사업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등 압력을 행사했다.

김양우 회장은 “국제신문측은 사우회 사무실 보증금 500만원을 돌려 달라고 했고, 퇴직 사우 4명이 참여한 ‘나도 기자다’ 교육 프로그램에 장소 협조를 할 수 없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국제신문 사태 해결을 위해 우리가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 1인 시위는 물론 대주주와의 중재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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