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고용승계 요구하며 농성중인 조합원들.

지난 3일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이하 '만도헬라')의 파견업체 에이치알티씨(주)소속 비정규직 130명이 전원 해고됐다.

3월 2일 에이치알티씨(주)가 고용종료 통보서를 배포한지 한 달 만에 신규업체로 선정된 베스템프(주)가 최종 도급 계약을 철회하면서 전원 해고라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비정규직지회(이하 '지회') 에이치알티씨(주)소속 130명의 조합원들은 3일 오전 8시30분부터 인천 송도 만도헬라 정문에서 '고용승계를 위한 신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지회는 "고용승계를 위해 지회가 전폭적으로 양보해 베스템프(주)가 요구하는 부당한 서약서에 서명을 했는데도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만도헬라에서 신규업체를 물색한다는데 채용까지 얼마나 걸릴 지 알 수 없다"며, "원청이 당장 길바닥에 쫓겨난 이들을 위한 신속한 고용승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동안 베스템프(주)는 지회 조합원들과 신규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내용이 다수 포함된 동의서와 서약서를 요구해 논란을 빚어왔다.

인천 송도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헬라는 생산직을 100% 비정규직인 사내하청업체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12일 지회 설립 이후 파견업체인 (주)서울커뮤니케이션, 에이치알티씨(주)와 단체교섭을 시작했으나 에이치알티씨(주)는 3월 2일 일방적으로 고용 관계 종료를 통보했다.

회사 정문에 붙은 통지문.

 

3월 30일 출근선전전하는 조합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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