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호타이어지회 산업은행 상경투쟁…중국 자본 또는 박삼구 회장 인수 반대

노조 금호타이어지회, 곡성지회, 평택지회와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 간부, 조합원들이 4월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어 고용보장 약속 없는 부실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3월13일 중국기업인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금호타이어 네 지회가 산업은행에 고용보장과 국내공장 경영계획, 투자계획 등 주식매매 계약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나 산업은행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 노조 금호타이어지회, 곡성지회, 평택지회와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 간부, 조합원들이 4월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고용보장 약속 없는 부실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있다. 신동준
▲ 노조 금호타이어지회 사무장과, 곡성지회 사무장이 4월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연 고용보장 약속 없는 부실 매각 중단 집회에서 삭발로 부실 매각 저지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신동준


허용대 금호타이어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의 요구는 고용보장에 대한 산업은행의 책임있는 공식 답변이다. 정치권은 입장표명만 하지 말고 부실 매각 중단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 지회장은 “고용을 약속하지 않는 매각을 계속하면 생산을 멈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현균 금호타이어비정규지회장은 “2010년 워크아웃으로 고통 받았다. 이제 매각으로 고용불안이 닥쳤다”며 “총고용 보장을 위해 정규직 조합원들과 연대해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지회는 기자회견에서 “2년 연속 실적부진과 1조4천억원 이상의 채무상환 부담을 안고 있는 경영상황에서 자본력, 기술력, 경영능력이 낮은 중국업체나 과도한 인수 부채로 재부실화 우려가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인수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국회의원들이 참여해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삼구 회장은 본인이 우선 매수권을 행사하겠다는데 과거 계열사 자금 동원해 대우건설을 무리하게 인수하면서 그룹 동반 부실을 초래했다”며 “금호타이어를 다시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인수하면 또 부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호타이어 문제는 산 넘어 산이다. 일자리를 지키고 광주시민 삶의 터전을 지키고 금호타이어의 기술을 지켜야한다. 중국에 바치는 식의 매각방식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 허용대 금호타이어지회장은 4월11일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의 요구는 고용보장에 대한 산업은행의 책임있는 공식 답변이다. 정치권은 입장표명만 하지 말고 부실 매각 중단 행동에 나서야 한다. 고용을 약속하지 않는 매각을 계속하면 생산을 멈출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신동준
▲ 노조 금호타이어지회 조합원들이 4월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연 고용보장 약속 없는 부실 매각 중단 집회에서 중국자본 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인수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중국 자본에 매각해 쌍용차 해고 같은 사태를 만들면 결코 안 된다. 부실경영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행태를 더 이상 용납할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도 금호타어 매각과정에서 조합원 고용보장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허용대 광주지회장과 신호식 곡성지회장은 산업은행 매각 담당자를 면담하고 ‘매각중단요청서’를 전달했다. 산업은행은 면담에서 “4월19일까지 박상구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를 할지 봐야한다. 이후 더블스타와 추가 후속절차 밟는데 5~6개월 걸린다”며 “현 시점에서 책임 있는 답변을 할 수 없고 5월9일 대통령 선거 이후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회는 3월28일 산업은행에 금호타이어 노동자 고용보장 촉구 성명서와 ▲고용안정과 고용 유지 ▲국내공장 물량감소 금지 ▲국내공장 신 설비투자, 연구개발 지속, 현재 이상 규모 유지 ▲매각, 인수대금 관련 노동자 희생 요구 금지 ▲금호타이어 독립체제 경영 등 다섯 가지 요구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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