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13일 ‘세월호 참사 3주기 교사 집중실천행동’ 밝혀

오는 4월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교사 2만5000여명이 “세월호 참사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교과서’ 등을 활용해 전국에서 세월호 공동수업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교조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 책임자 처벌' 교사선언을 발표했다. © 최대현

전교조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사 선언을 발표했다. 전국 각 급 학교에서 참여한 2만5006명의 교사들은 “3년이 지나도록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교사들은 650만 시민의 서명으로 만든 세월호 특별법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제외시킨 사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조기 강제 종료, 늦어진 선체 인양 등을 거론하며 “정부는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오히려 감추고 방해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은 “1700만 촛불 광장에서 적폐청산과 새로운 사회를 요구할 때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라는 외침은 늘 중심에 있었다”며 “유가족과 촛불 시민과 함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때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교사들은 △세월호 관련 모든 기록을 공개하고 침몰 원인 밝혀라 △총책임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조사하라 △박근혜 퇴진 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등 5개 사항을 요구했다.  

▲ 대표 선언교사인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세월호 아이들이 보고 싶다"며 울먹였다.(위) 전교조는 4.16교과서 등을 활용해 세월호 공동수업을 전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밝혔다. © 최대현

대표 선언 교사인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수학여행 철이다. 세월호 아이들이 생각난다. 무척 보고 싶다”며 울먹였다. 조 위원장은 “아이들이 맹골수도에서 목포신항으로 돌아왔다. 진실이 규명될 것이다. 아직도 책임자를 처벌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그 깊은 슬픔과 아픔을 함께 하면서 우리의 교단을 새롭게 일구어갈 것이다. 책임자 처벌을 넘어 새로운 교육혁명으로 아이들의 그 귀한 목숨 값에 보답할 것이다. 세월호 아이들은 촛불 혁명의 주인공이자 미래 교육의 지침서로 교과서에서 피어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이들 교사들과 함께 ‘잊지 않고 기억하고 행동하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전교조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 초 전국과 서울·경기, 세종·충북, 인천 등의 지역에서 세월호 공동수업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의 많은 교사들이 4.16교과서와 수업활동 자료집을 활용해 세월호 참사 3주기 공동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권혁이 전교조 4.16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수업을 다짐한 교사가 최소 266명”이라며 “세월호 공동수업을 더욱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는 전교조에 힘을 실었다.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지금 박근혜 없는 박근혜 정부가 이어지고 있다. 공동수업을 3년째 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제대로 알게 하는 것에 대해 왜 제지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어처구니가 없다”며 “학교 현장을 바꾸는 전교조 교사들의 실천을 적극 지지한다. 앞장서 실천하는 모습 고맙다. 교육현장은 분명히 바꿔야 하고 그 현장에서부터 민주시민으로 학생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교육적폐 청산과 새로운 교육체제 실현을 위한 4.15교육주체결의대회’가 열리는 오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신촌을 거쳐 세월호 광장까지 ‘별이 된 아이들, 선생님들과의 동행’ 교사도보행진을 진행하며 세월호 행동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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