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거 광장에 집결한다.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오는 4월 22일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노조할 권리 쟁취”를 요구를 내걸고 ‘우리일터 새로고침 대행진’을 개최하기로 했다. 행진은 대학로에서 출발해 광화문으로 향하게 된다. 이날은 또 청소노동자 대행진도 열린다. 이들은 종각에서 출발해 광화문으로 행진하는데 비정규직을 상징하는 두 행진단이 만나 ‘비정규직 없는 세상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오늘 18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 비정규직사업장 공동투쟁단 고공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행진 계획을 발표하고, 대선 후보들에게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요구사항도 발표했다.

대선 후보들에게 보내는 10대 요구로는 △사내하청, 간접고용 등 비정규직 사용 전면 금지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불법파견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 사내하청 제도 폐지 △파견법, 기간제법 폐지 △정리해고제 폐지, 해고노동자 전원복직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폐지 △특수고용 노동자 노동3권 보장, 노조법 2조 개정 △정부가 체불임금 우선 해결 △ 사회보험 전면 확대, 5인 이하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원청이 공동사용자로 교섭 참여 등이다.

현재 비정규직 사업장인 동양시멘트, 현대차, 아사히글라스와 정리해고 사업장인 콜트콜텍, 노조탄압 사업장인 세종호텔,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등 6명의 노동자들이 5일째 고공농성과 단식을 단행하고 있다. 또한 현대미포조선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2명이 울산 현대중공업 앞 고가도로 난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촛불을 든 이유는 청와대의 주인만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평등한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 였다”며 “새로운 세상을 위한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서비스, 현대차와 기아차 비정규직, 현대제철, 현대위아, 한국지엠 등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권영국 변호사는 “우리는 광화문에서 뜨거웠던 그 열기가 직장과 지역으로 확산되어 생활하는 공간에서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기를 바라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과 생활공간, 직장에서는 노동자의 삶과 민중의 삶이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고 했다.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4월 22일 ‘새로고침’은 대한민국을 새로 고치고, 우리 일터를 새로 고치고, 우리 삶을 새로 고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