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투단 고공단식농성 6일차...‘적폐경찰 불법폭력행위 규탄 및 고소고발 기자회견’

지난 15일 경찰이 가림막을 탈취하는 모습. ⓒ 변백선 기자

 

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금속노조 법률원, 민주노총 등이 광화문 고공단식농성장을 침탈한 경찰의 불법폭력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노동위원회, 금속노조 법률원 등이 경찰의 광화문 고공단식농성장 침탈에 대해 “불법폭력행위를 자행한 현장 경찰 책임자인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에 대한 고소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들의 잘못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사거리 고공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화문 고공단식농성장에서의 경찰의 행태는 명백한 불법집행이고 직권남용”이라며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하고, 노동자들의 인권을 유린했다”고 지적하고 “경찰은 불법탄압을 즉각 멈춰라”고 촉구했다.

공동투쟁단에 따르면 지난 14일 경찰은 집회장소에 반입하는 물건을 근거 없이 차단시키고, 침낭이 들어있을지 모른다는 이유로 가방을 맨 노동자는 통행 자체를 막고, 불심검문이라며 가방검사를 강요했다. 또한 몸에 물품을 숨겼다는 억지를 쓰며 몸수색까지 자행했다.

다음 날인 15일은 노동자들이 햇빛과 비를 피할 가림막을 설치하려 하자 수백명의 경찰이 가림막을 빼앗기 위해 무차별적 폭력을 자행하며 침탈해 노동자와 시민들이 부상을 입어 결국 세 명이 응급실에 후송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광화문 고공단식농성장에서의 경찰의 모습에 대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농성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은박깔판을 훔쳐가던 경찰, 노조탄압 앞으로 목숨을 잃은 동료의 영정을 들고 분향소를 차리겠다는 유성기업 노동자들에게서 쓰레기봉투 한 장까지 빼앗던 경찰, 故백남기 농민을 살인 물대포로 죽인 경찰”이라고 설명했다.

양동규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은 기자회견 여는 말을 통해 “노동자의 삶을 바꾸고, 잃어버린 노동3권 회복을 위해 6명의 노동자가 고공으로 올라갔다. 이곳을 보호하고 안아줘야 될 정부 당국이 대선 시기에 폭력을 단행했다”며 “분노한다. 즉각 정부와 경찰은 사과와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목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장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경찰에 의한 피해 증언을 밝히고 “경찰들의 불법적인 과잉대응을 끝장내야겠다는 생각에 오늘 기자회견을 하고 고소고발을 하는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경찰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정준영 금속노조 법률원 변호사는 △경찰관직무집행법 위반 △불심검문과 소지품 검사 위반 △해산명령 집시법 위반 △도로관리 할 법적 근거 없음 등을 꼬집으며 “그간 벌어진 경찰의 농성장 침탈 관련 행위는 정당화될 근거가 없는 위법한 공권력 행사로, 중대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의 노동자 6명은 광화문 사거리 세광타워 광고탑에 올라 노동자의 생존권을 빼앗는 노동악법을 끝장내고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겠다는 요구를 걸고, 더는 이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라고 촉구하며 고공단식농성을 6일째 단행하고 있다.

비정규직 사업장 노동자 6명이 6일째 고공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경찰의 불법행위를 규탄하고 있는 공동투쟁단 노동자들. ⓒ 변백선 기자

 

지난 15일 경찰의 침탈로 인해 유린문들이 훼손된 모습. ⓒ 변백선 기자

 

지난 15일 경찰이 농성장을 침탈해 가림막의 끈을 강제로 절단하는 모습.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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