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 사건 대책위원회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 사건 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 E&M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해 10월26일 tvN 드라마 ‘혼술남녀’에서 조연출을 담당하던 이한빛 PD가 입사한 지 9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고인은 “세월호와 정리해고로 아픈 모든 이들이 덜 추운 겨울을 보냈으면 한다”라는 글을 SNS에 남겼다. 고 이한빛 PD는 2016년 1월 tvN에 입사해 신입 조연출로 의상, 소품, 식사 등 촬영 준비와 촬영장 정리와 정산 및 편집 등의 업무를 했다.

지난 5개월간 진행된 조사 과정에서 회사는 △유가족의 조사 참여 거부 △출퇴근 내역 등 객관적 자료 미공개 △고인에게 적대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주변 인사의 주관적 진술을 토대로 근무 태만을 강조했다고 대책위는 밝혔다.

대책위가 고인의 통신 기록, 문자, 카드결제 기록, 증언 등을 토대로 자체 조사해 보니 장시간 고강도 노동과 잘못된 조직 문화 등 드라마 업계의 잘못된 관행과 제작 구조 속에서 벌어진 사회적 죽음이라고 설명했다.

고 이한빛 PD 어머니의 김혜영님은 “아들 한빛이 피디가 되어 자신의 고민해 온 문제를 함께 공유하고 사회에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멋진 작품을 만들겠다고 했다”며 “아름다운 청년 한빛의 엄마로 아들에게 갚아야할 것이 많기에 아들 죽음과 직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동생인 이한솔 님은 “혼술남녀 제작팀은 작품의 완성도가 낮다는 이유로 첫 방송 직전 계약직 다수를 정리해고 했고, (이한빛 PD) 손수 해지와 계약금을 받아내는 정리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고 전했다.

다산인권센터의 안은정 님은 “고인의 죽음 이후 간담회를 했지만 회사측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즐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이 회사 모토인데 한 노동자의 죽음에는 사과도 없고 제대로 대응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대책위에 언론노조, 민주노총, 민변, 참여연대, 청년유니온, 다산인권센터, 비정규노동센터 등 26동 노동 시민 사회단체가 결합하고 있다.

대책위는 CJ E&M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곧바로 온라인 서명운동과 릴레이 일인시위 등을 시작으로 이후 추모문화제, 드라마 현장 내 노동실태와 폭력에 대한 제보센터 운영 국회 토론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