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종중 조합원 사망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

유희종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지난 18일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의 김종중 조합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SNS에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이렇게 밖에 못해서... 살자고 노력했습니다. 절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행복하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직장폐쇄 268일 동안 생계에 대한 압박과 고통 속에서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19일 오후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른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갑을 사측은 즉각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성실교섭으로 임해야 한다”며 “故 김종중 조합원 죽음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가시적인 노조파괴 중단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과 노동부를 향해 “사측의 불법행위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조속히 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종중 조합원의 죽음은 자본의 노조파괴 야욕에 의해 죽음을 당한 것이며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갑을오토텍 경영진에게 있고, 편파수사·늦장수사로 일관하여 사태를 악화시킨 천안지검과 아산경찰서, 천안노동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갑을오토텍 사측은 2015년 특전사·경찰출신의 용역을 투입한지 2년 동안 노조파괴 시나리오 실행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맞선 노동자들의 투쟁이 오늘부로 286일째이며 사측의 직장폐쇄가 268일째 유지되고 있다.

또한 박효상 전 대표이사가 구속되고, 조합원과 그 가족들은 생계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사간의 교섭재개가 된지 2달이 넘었지만 사측은 고용보장 약속을 거부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너의가 죽였다!" ⓒ 노동과세계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노조 할 권리를 박탈당하고 목숨을 걸고 노조를 해야 했던 이 사회의 적폐를 청산시킬 것”이라며 “노동자 죽이는 공격적 직장폐쇄에 대한 위험성을 사회에 알리고 노조파괴금지법 제정으로 또 다른 노조파괴 획책을 차단시킬 것”이라고 천명했다.

유희종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장은 “노조파괴와 해고는 노동자를 살인하는 것이라 주장한 것이 현실로 많은 곳에서 나타났다. 갑을 지회와 노동자는 빠른 공장정상화를 위해 사측의 터무니없는 요구에도 현장복귀를 위해 양보하고 노력했으나 사측은 시간 끌기로 일관했다”며 “김종중 조합원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 갑을 자본의 타살이다. 자본과 국가권력이 합쳐진 타살이다. 사측은 사과하고 유족을 위로해야 한다. 노조파괴행위도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헌 갑을오토텍지회장은 “이제 교섭한 지 2개월, 임금단협 동결도 수용한다 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제라도 안정적으로 현장에서 일하게 해달라는 것도 명확히 안하고 사측 탐욕을 위해 버티고 있다”며 “노조가 양보할 만큼 했다고 했을 때,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는 기미가 보이는 시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갑을 자본의 타살일 수밖에 없다. 노조 힘으로 끝까지 사측의 책임을 묻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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