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저임금, 폭언, 성희롱, 고용불안, 용역, 차별대우, 노조탄압 등 이 모든 것들을 청소해버리고, 청소노동자가 한 명의 노동자로 시민으로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청소노동자들이 대행진 '청소노동자의 봄(청춘淸春)'에 나섰다.
전국에서 올라온 1천여 명의 청소노동자들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사전행사를 갖고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대형 청소노동자 조형물을 앞세워 광화문광장을 향해 대행진을 시작했다. 대행진에 참석한 청도노동자들은 행진 중 각양각색의 현수막과 빗자루, 요구안 손피켓 등을 들고 "청소노동자의 봄은 최저임금 1만원", "인권이 보장돼야 진짜 봄이다", "청소노동자의 봄은 고용안정", "차별이 없어져야 진짜 봄이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민주주의를 농락하고 국정을 사유화해버린 저들과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이 사회의 체제를 청소하지 않고서는 청소노동자의 봄도 없다"며 "청소의 달인인 우리는 이 사회의 적폐를 청소하는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화문 광장에 도착한 청소노동자들은 노래공연, 청소노동자와 학생들이 함께 준비한 연극, 율동, 청소노동자들의 토크 등 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1만원, 생활할 수 있는 임금, △2년마다 바뀌는 용역업체가 아닌 매일 새벽이면 출근하는 그 건물의 직원으로 일할 권리, △폭언과 성희롱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권리, △일하다 다치면 보상받고 치료받을 권리, △헌법에 보장된 노조 할 권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제5회 청소노동자 행진' 집회를 마친 청소노동자들은 제조업 하청노동자의 <우리 일터 ‘새로고침’ 대행진>단과 합류해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들은 마지막 상징의식으로 '비정규직 노동악법'이라는 대형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벌인 후 대동놀이를 하고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