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사 합의 핵심은 ‘2017년 상반기 전원 복직’

ⓒ 변백선 기자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가 벌어진 2009년 이후 8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린 끝에 신차 'G4렉스턴' 출시를 앞두고 19명의 해고노동자가 현장으로 복직했다. 2016년 2월 1일 18명이 복직하고, 1년 2개월만이다.

24일 이른 아침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실에 쌍용자동차 로고가 박힌 작업복을 입은 해고노동자들이 하나 둘씩 모였다. 그들의 작업복에는 새것이라는 모양새가 나는 주름이 잡혀 있었고, 기장을 채 줄이지 못해 옷핀으로 찝어 고정시킨 모습 등이 보였다. 한 해고노동자의 손에는 '동지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손팻말도 들려있었다.

지부 사무실에 모인 1차 복직 노동자들과 오늘 복직할 노동자들은 악수를 나누고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눴다. 또한 복직 소식을 듣고 공장 앞을 찾은 지역시민사회, 정당 등 많은 이들도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지부 사무실을 찾아 해고노동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정리해고 요건을 대폭 강화하고, 해고노동자의 삶이 유지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해고노동자들은 출근 시간이 되자 공장 정문 앞에서 선전물을 전달하며 출근하는 노동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김득중 지부장을 비롯한 19명의 해고노동자들은 아직 복직하지 못한 동료들이 공장으로 돌아올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의로 힘찬 구호를 외치고 쌍용자동차 정문을 지나 라인배치 및 안전교육을 위한 장소로 이동했다.

2015년 12월 30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기업노조, 쌍용차 사측 3자는 정리해고자 150여명과 희망퇴직자 1600명을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복직시킨다”고 합의했다. 노·노·사 합의 핵심은 2017년 상반기 전원복직이다. 하지만 아직 공장 복직을 못한 해고노동자 130명이 남아있다. 상반기가 2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사측은 해고자 복직에 대한 어떠한 계획도 밝히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여전히 남아있는 130명의 해고자를 생각하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며 "여전히 복직자와 복직대기자로 남아 있는 비정상적인 현실이 이를 뒷받침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쌍용자동차는 2015년 12월 합의의 완성을 계속 할 거라고 장담 합니다"라고 마힌드라 회장이 직접 밝혔듯 사측의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해고자 복직을 위해 인도 원정을 비롯한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8년이라는 시간 속에 해고자 28명이 세상을 떠났다. 2009년 정리해고에 맞선 77일간의 옥쇄파업 직후 국가와 기업으로부터 손배가 청구됐다. 특히 경찰이 노조에 건 손배가 11억 원이다. 아직 현장으로 복직 못한 130명의 해고노동자들이 있다. 쌍용차지부가 아직 싸우고 있는 이유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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