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본부는 16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현재 진행하는 지하철 9호선 2·3단계 관리운영사 공모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시민 안전과 공공서비스 후퇴, 요금인상 유발 경영, 열악한 노동조건을 통해 외국자본의 이익만을 보장하려는 서울시 교통본부의 지하철 민간운영 확대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고동환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본부 본부장은 취지발언을 통해 “오로지 수익을 최우선으로 한 교통 운영은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9호선이 가야할 방향은 공적 기능을 충실히 하는 운영주체를 만드는 것”이라 밝혔다.

송동순 서울지하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9호선 1단계는 시장들의 정책으로 외국자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며 “양 공사가 통합을 목전에 와있는 가운데 서울지하철노조도 9호선 동지들과 함께 투쟁 할 것”이라고 연대와 지지의 뜻을 밝혔다.

김상철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위원은 “애초 지하철은 서울 시민의 것이어야 하는데 민자사업으로 추진된 9호선이 남의 것이 된 것”이라 말했다. 또, “박원순 시장도 구의역 참사의 원인을 외주화라고 했었다”며 “관점을 전환해 9호선을 다시 시민의 것으로 돌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태 서울매트로9호선지부 부지부장은 “하루평균 약 55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9호선을 비정상적으로 운영하려는 것을 그냥 둘 수 없다”며, "9호선을 서울교통공사로 통합해 일관된 교통정책으로 시민안전을 확보하고 9호선 노동자들의 노동조건도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지하철은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1~4호선,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5~8호선, 민간회사와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9호선으로 분리돼있다.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 운영은 외국인 민간회사, 2단계(신논현~종합운동장)와 3단계(종합운동장~보훈병원) 구간 운영은 서울메트로가 맡고 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지난 4월20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보고에서 9호선 2·3단계 운영사 서울메트로9호선운영(주)과 재계약하지 않고 공모를 통해 운영업체를 새로 선정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9호선 2·3단계 구간만을 공모할 경우 1단계 외국운영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공모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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