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출근을 거부한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요구 적힌 종이비행기를 정부서울청사를 향해 던지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공공운수노조가 죽음의 노동을 거부할 수 있는 사회와 노동자·시민이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생명안전주간을 선포했다. 노조는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험의 외주화를 멈추고, 청년비정규직 노동을 바꾸고, 생명과 안전이 이윤보다 앞서는 세상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서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정부에서 규제는 암 덩어리라며 완화했던 것들을 되돌려야 할 것 △더 많은 안전장치를 만들어 노동자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것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업주에게 책임을 엄중히 묻는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신속한 제정 등을 요구하며 “이윤보다 인간을 먼저 생각하고, 우리 사회 구성원의 절대적 다수인 노동자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받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년 전 19살 하청 청년노동자가 구의역 스크린 도어에서 일하다 숨진데 이어 어제는 인천공항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가 감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또한 외주화와 부족한 인력으로 업무 중 발생한 사건이다. 또한 철도 KTX와 부산지하철에서는 외주화 확대가 계속되어 왔다.

공공운수노조는 금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생명안전주간으로 선포하며 △철도와 지하철 등 공공부문에서 만연한 외주화를 정규직으로 재 직영화를 통해 이용 시민의 안전 담보 △충분한 인력확대를 통해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가능한 병원 △장시간 노동과 과로의 악순환에서 졸음운전의 주범으로 낙인찍혔던 운전 노동자들에게 주 40시간 근로기준법이 적용되는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투쟁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과로사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리지 않는 세상 만들기 △모든 노동자에게 산업안전보건법이 적용되고 아프면 산업재해로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가 확보되도록 할 것 등을 실천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 여는 말을 통해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실시를 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정규직화가 되어야 안전한 나라가 된다. 노동자의 처우가 안정되고 휴식이 충분해야 시민 안전이 확보된다. 산업재해로부터 노동자가 안전해야 시민이 안전해진다”고 주장했다.

오늘 인력부족으로 시간을 내지 못해 기자회견에 참석 못한 최승묵 집배노조 위원장의 메시지를 조상수 위원장이 대신 전했는데, “올해 들어 집배원 노동자 5명이 산재 및 과로로 사망했다. 한해 산재사망 1,800명 중 질병 사망자가 그 절반이고, 또 그 절반인 400명 가까이 과로로 인한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는데 집배원은 이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며 “우정사업본부의 업무량은 증가하는데 인력감축으로 장시간노동으로 계속되고 있다. 즉각적인 인력충원과 노동시간 단축이 이루어져야 하다”고 전했다.

여는 말을 하고 있는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 변백선 기자

 

공공운수노조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죽음의 노동을 거부할 수 있는 사회와 노동자·시민이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생명안전주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공공운수노조가 생명안전주간을 선포하고 요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공공운수노조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죽음의 노동을 거부할 수 있는 사회와 노동자·시민이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생명안전주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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