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부산본부와 2017차별철폐대행진단은 적폐이자 개혁의 주 대상이며 양극화와 불평등의 핵심 요인인 '열악한 노동조건'을 해소하기 위해 5월24일 오후 7시30분 서면 쥬디스 태화에서 '최저임금 1만원 토크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사전마당이 열고 '최저임금 1만원 포토존'과 '최저임금 1만원 멀리뛰기'로 진행한 사전마당은 지나는 시민들의 열띤 참여로 큰 호응을 얻었다.

▲ 최저임금 1만원 토크 문화제

본행사에서는 청년 노동자, 마트 노동자, 학비 노동자, 청소 노동자 등 최저임금을 받고 있는 당사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또한 남녀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해 '3시 STOP'운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비정규노동센터의 발언과 '최저임금 1만원 국민발안운동'을 시작한 부산민중의꿈의 발언도 있었다. 부산지역일반노조 조합원들과 4.16몸짓패가 함께 꾸민 몸짓 공연 '이 돈으로 살아봐'는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 사전마당 최저임금 1만원을 위해 날다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배출한 프로젝트 힙합듀오(project Hip Hop Duo) '부당해고 구제신청'은 씨잼&비와이를 연상케 하는 발군의 랩 실력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직접 가사를 쓰고 비트를 만들어 노래한 '시급하다 시급만원'은 열띤 환호를 얻었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공연, 이야기로 진행한 '최저임금 1만원 토크 문화제'는 최저임금 투쟁을 시작하는 결의를 담아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 사회적 총파업을 국민임투로! 일반노조와 4.16몸짓패의 합동 공연

이날 청년노동자, 마트 노동자, 학비 노동자, 청소 노동자들이 나와 "최저임금 1만원을 실현하자"고 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또한 "2020년이 아니라 지금 당장 1만원이 되어야 한다. 100만원이 조금 넘는 지금 임금으로는 짜장면 한 그릇 사먹기도 힘들다"며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이니 만큼 국민들이 골고루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바란다. 그 척도가 최저임금 1만원"이라고 강조했다.

▲ 당사자 발언 김성훈 청년유니온 조합원, 이미경 홈플러스노조 부산본부장, 이필선 학비노조 부산지부장, 서숙자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장

김순애 여성비정규노동센터장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남녀 임금격차가 가장 심하다. 남성 평균임금이 100만원일때 여성은 64만원이다. 여성 비정규직은 36만원에 해당한다"면서 "이는 여성들이 오후 3시 이후부터 무급으로 일하는 것이다. 일년을 기준으로 보자면 5월 11일부터 무급으로 남은 한 해를 보내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신성호 부산민중의꿈 회원은 "물가는 매년 오르는데 왜 최저임금은 매년 동결이냐. 셈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최저임금 위원이냐"며 사용자측 위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서 "최저임금위원회는 답이 아니다. 법으로 강제해야 한다"고 말한 뒤 "민중의꿈에서 최저임금 발안운동을 진행중이다. 전국에서 6만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의장에게 전달했고 국회 앞 농성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옥 차별철폐대행진단 단장은 "현재 최저임금은 생계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1인 가구 표준생계비가 255만원인데 2017년 최저임금은 135만원에 불과하다"면서 "최저임금 1만원이 실현되어도 월 209만원이다. 최저임금 1만원은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승진 미조직비정규부장은 <만원스토리 공모전 - 최저임금이 1만원이라면>에서 선정된 메시지 중 일부를 소개했다.

내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일할 것이다.
500원 더 싼 밥을 고르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겠지.
병원에 가서 마음을 낫게 할 거예요.
생계가 무서워 포기했던 꿈을 다시 꿀 수 있을 거야.
당신의 용돈도 쓰지 못하는 부모님께 돈 보내달라는 전화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장학금과 아르바이트 사이의 고민이 없어질 것이다.
술 한잔 할래? 친구에게 먼저 말할 수 있게 되겠지.
편의점 계산대가 아닌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 것이다
나도 너도 사람 귀한 줄을 조금은 알게 되겠지.
파란신호를 5초 앞둔 신호등 앞에서, 막 닫히려는 지하철 문에, 아슬아슬하게 뛰어들지 않을 것이다.
딸이 입던 늘어난 티셔츠 대신에 예쁜 블라우스 입도 다닐 수 있겠지.
고된 노동으로 녹초가 되어 돌아온 아내에게 매일 파스 하나씩 건넬 수 있게 되겠지
순대 좋아하는 우리 아들 순대 더 자주 사줄 수 있겠죠


* '시급하다 시급만원' 노랫말

이공일칠 최저임금 육천사백 칠십원 / 최저임금 밥한끼를 사먹기가 힘든건
우~리의 노오력이 부족한건 아니라고 / 부족한건 최저임금 너무나도 낮은임금
1시간의 노동의 댓가 / 커피 한잔 보다 못한건가?
비정규직 취업의 댓가 / 힘들수록 임금은 낮은건가?
너무 너무 낮아요 내삶의 질 / 너무 너무 높아요 물가대출 빚
생활임금 근거로 생각해봐 / 노동자의 삶을보고 책정해봐
(코러스) 지금당장 인상하라 시급하다 시급만원 / 지금당장 인상하라 시급하다 시급만원
세종대왕 위대하신 우리나라 임금 / 최저임금 모델로서 만나고픈 임금
식비 교통비 통신비 의료비 / 월급은 통장을 스치는 가랑비
이백구만원은 되어야해 / 최저시급만원은 되어야해  
만원은 받아야 물건을 사지 / 민간소비 활성되야 내수가 살지
대통령이 약속했어 가능하다 시급만원 / 재벌개혁 사회개혁 시급만원 으로시작
보장하라 노동자의 최소한의 생활 / 인상하라 지금당장 최저임금 만원
(코러스) 지금당장 인상하라 시급하다 시급만원 / 지금당장 인상하라 시급하다 시급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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