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비정규직 차별해소, 정규직화 기자회견

문재인 정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약속하면서 일자리 로드맵을 제시
부산지역 공공기관 비정규직 규모조차 파악안되 문제 심각
비정규직 제로시대와 관련해 부산시와 공공기관 아무런 대책 없음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6월 8일(목) 오전 11시, 한국마사회 부산동구지사 앞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차별해소와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 앞서 박경근 조합원을 추모하는 묵념을 가졌다.

▲ 공공부문 비정규직 차별해소, 정규직화 기자회견

김재남 미조직비정규국장은 여는 말을 통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 중 가장 극심한 고통을 안고 있는 지역이 부산이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로드맵은 큰 그림일 뿐 세부적인 대책은 각 공공기관들이 세울텐데 이들이야 말로 비정규직을 양산한 주범들이다"라고 말한 뒤 "양에 집착한 나머지 나쁜 일자리만 만들었던 박근혜 정부의 과오를 되풀이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 민주일반연맹 부산지역일반노조 사무국장 백남운, 민주일반연맹 부산지역일반노조 위원장 전규홍,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지부 사무국장 이상민,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부본부장 최무덕,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위원장 천연옥

백남운 민주일반연맹 부산지역일반노조 사무국장은 "지난 해 노동부에서 제출한 가이드라인을 보면 차별시정과 무기계약 전환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상시지속 업무를 하면서도 여전히 기간제로 일하며 매년 근로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노동자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전규홍 민주일반연맹 부산지역일반노조 위원장은 "환경과 정화 등 공익사업 임에도 불구하고 민간위탁을 이용해 매년 근로계약을 맺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전국에서 부산에 제일 많다"고 밝혔다.

이상민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지부 사무국장은 "한국마사회 동구지사을 청소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이루 말하기도 힘든 성희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휴게공간이 없어 2층 객장에 딸린 화장실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고 말했다.

최무덕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부본부장은 추모발언을 통해 "마필관리사는 아무리 전문지식이 뛰어나도 개인사업자인 조교사에게 고용된 비정규직일 뿐이었다. 정확한 급여 조차 알지 못했고 이번 달 자신의 급여가 얼마인지 알고 싶다는 것이 그들의 작은 소망이었다"고 말했다.

최무덕 부본부장은 "질주하던 경주마에 의해 중상을 입고 10여년째 병상에 누워있는 마필관리사도 있다"면서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탄압만 하던 공기업, 한국마사회의 묵인 속에서 박경근 조합원이 목숨을 잃었다. '평생 이렇게 살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절망감이 박경근 조합원을 극단으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천연옥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위원장의 기자회견문 낭독 후 참가자들은 '희망레이스 렛츠런 파크, 고객님의 馬음이 함께 달립니다'라고 적인 광고판에 요구안이 적힌 손피켓을 부착했다.

▲ 한국마사회 부산동구지사 외벽에 붙어 있는 광고판에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들이 요구사항을 적은 손피켓을 부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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