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7일, 다단계하청구조와 노조탄압에 의해 돌아가신 故 박경근의 조합원이 장례조차 치루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마사회의 직접적인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공공운수노조(이하 ‘노조’)는 6월 9일 렛츠런파크 서울(과천 경마장)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사회의 故 박경근 조합원 명예회복, 노조탄압 중단, 마필관리사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마사회의 착취구조를 바로 잡는 것이 고인의 유지를 지키는 일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과 박배일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한 목소리로 “마사회는 여전히 직접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면서, “故 박경근 조합원의 죽음은 마사회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는 만큼 마사회가 고인에게 사죄하고 착취구조를 바로 잡는 것이 마사회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사회가 직접 해결에 나서지 않을 경우 전국적인 민주노총 투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양정찬 부산경남경마공원 위원장은 “마필관리사들은 비인간적인 처우와 불합리한 제도에도 살기 위해 발버둥 쳐왔다”며, “마사회는 다시는 부당함에 눈물 흘리고, 몸을 던지는 이가 없도록 완벽한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조이현주 변호사(법무법인 여는)도 “권한을 가진 곳도,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있는 주체도 마사회”라며, 진정성 있는 대화와 응답을 촉구했다.
 
신동원 한국노총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조 위원장도 기자회견에 함께하여 “마필관리사 6명이 죽었는데 얼마나 더 죽어야 제도가 변할 지 답답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마사회가 불합리한 처우와 불공정한 노사관계에 나몰라라”한다면서, “변종 간접고용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고, “실질적인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강조했다.

‘현제체계 불가피’ 경마본부장 책임회피 태도 여전
 
기자회견을 마친 후 마사회와의 면담이 진행됐다. 그러나 마사회는 마필관리사는 비정규직이 아니고 경마스텝이라며 현재 체계가 불가피하고 나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특히 경마본부장은 본인 서울, 제주, 부산경남 경마장 총괄 책임이 없다는 등의 지속적인 책임회피 태도를 보였다. 이에 노조는 마필관리사의 죽음이 반복되는 것은 구조에 의한 것이므로 마사회가 제도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하며, 이를 위한 마사회장 면담 요구를 강력 요구했다.

 
전국 21개 경마장, 장외지사 앞 1인 시위
 
한편 노조는 6월 9일 12시부터 전국 21개 마사회 경마장과 장외지사에서 마사회의 책임을 묻는 1인 시위를 진행했고, 다음 주에는 전 렛츠런파크, 장외지사에서 진행한다. 또한 6월 17일에는 노조 전국 집중 결의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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