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참여하세요’ 다채로운 퍼포먼스도 진행

만원행동이 '최저임금 1만원 실현 6.17 걷기대회 만원:런' 많은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만원행동(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이 최저임금 만원 실현을 위해 오는 17일(토) 홍대 인근 경의선 숲길공원부터 여의도 한강공원까지 ‘만원:런’ 만보걷기대회를 개최한다. 만원행동은 13일 광화문 열린시민마당 앞 민주노총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17 만보 걷기대회 취지를 밝히고, 세부계획을 소개했다. 더불어 기자회견에는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위해 함께 걷는 사람들(저임금노동자 및 자영업자)의 이야기도 소개됐다.

만원행동은 “3년째 이어진 최저임금 1만원 요구가 2018년에는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폭 넓은 대중적 참여방식의 걷기대회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대회 취지를 설명하며, “2017년 법정최저임금은 시급 6,470원, 월 1,352,230원으로 많은 노동자가 최저임금 수준만 받고 살아가고 있고,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6.17 만보걷기대회에 참여한다는 편의점 노동자 김광석 씨는 “비닐봉지값 20원 때문에 살해된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있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1만원은 생명권에 대한 당당한 요구”라며 “한 걸음 당 1원씩, 그 1원이 1만원이 될 때까지, 우리 사회의 시급한 노동문제와 지금도 안전함을 보장받지 못하며 일하는 편의점 노동자를 생각하며 걸을 것”이라고 전했다.

망원동에서 ‘비온뒤숲속 약국’을 운영하고, 올해 9월부터 '최저임금 1만원을 지급한다'는 채용공고를 낸 약사 장영옥 씨는 “최저임금 1만 원이라는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최저임금 1만원이 고용주와 노동자가 다 죽는 것이 아닌 함께 사는 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면 새로운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영세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업주의 최저임금도 1만원이 되지 않는 실정에서 서로의 저임금으로 겨우 유지해나가는 시스템은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만원행동은 최저임금을 올리면 중소상공인들이 망한다고 하는 이들이 정작 중소상공인들의 큰 고통인 원청의 단가인하 압력, 카드수수료, 비싼 임대료, 프랜차이즈 본사의 수탈 등은 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들은 “최저임금 1만원은 우리 삶의 최소한의 조건이자, 거꾸로 된 이 사회를 다시 세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6.17 걷기대회 만원:런’은 홍대입구역 인근 경의선 숲길공원에서 시작해 양화대교를 지나 한강공원을 걸어 여의도 축구장에서 마무리할 예정이다. 만원행동은 연인, 가족들이 함께 걸으며 최저임금 1만 원의 삶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걷기대회가 시작되는 장소인 경의선 숲길공원에선 참가자들의 ‘3시12분 STOP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만원행동은 “만원을 기준으로 3시12분이 현재 최저임금인 6,470원이 되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지금당장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노래하며 걷는 시간을 갖고, 양화대교 밑 공원에서는 ‘지금당장 만원’ 대형 글씨 만들기를 비롯한 단체율동도 진행한다. 이후 여의도 축구장에 도착해 최저임금 1만원 뮤지컬 단막극 공연과 밴드공연 등 ‘최저임금 1만원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만원행동이 지금당장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 미조직비정규전략사업실 권순화 국장이 걷기대회 취지와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지금당장 최저임금 1만원!" ⓒ 변백선 기자

 

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 김광석 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망원동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 장영옥 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은 지난 5월 27일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농성에 돌입해 최저임금 1만원 쟁취, 간접고용-특수고용 비정규직 문제 해결, 노동정책 대전환 등을 촉구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