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노조탄압 일삼는 경찰청 규탄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 열어

건설노조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노조탄압 일삼는 경찰청 규탄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어 타워크레인, 목수에 이어 덤프, 굴삭기 등 건설기계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를 박탈하려는 경찰청을 규탄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지난 6월5일 건설노조 대전세종건설기계지부 세종지회장이 임금체불을 막아달라는 것과 하루 8시간 노동 등을 요구했고, 이에 경찰은 세종지회장의 노조활동을 공갈, 강요, 협박이라며 구속시켰다. 이와 관련해 오늘 14일 건설노조는 노조탄압이라며 전국 동시다발 경찰청을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건설노조는 “검찰과 경찰은 건설노동자들이 살 길을 찾기 위해, 건설현장을 바로 세우기 위한 활동을 할 때마다 구속의 칼날을 들이밀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영향력이 커지자 노조를 탄압하고 건설노동자를 구속시켰다”고 지적했다. 건설노조는 이철성 경찰청장의 건설노동자 구속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 노조활동과 관련한 첫 구속사례라고 전했다.

건설노동자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이영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건설기계분과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건설기계노동자들이 하루 8시간 일하자고 하는 것이 공갈인가. 집에서 잠자고 밥 먹고 가족과 지내면서 일하면 안 되는가"라며 분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체불임금 사례도 고발했다. LH(한국주택공사)에서 발주한 사업에서 한 덤프노동자는 1억2천만 원을 받지 못했고,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발생한 1억2천만 원의 체불이 1년이 지났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건설노조는 “우리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던 예전의 노예가 아니”라며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하겠다고 나선 건 더 이상 죽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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