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가던 알바노동자도 “파이팅” 외치며 응원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위한 만보걷기 ‘만원:런’에 참가한 장희도 텔레마테킹 상담사는 “최저임금 만원을 받아 생존권을 지킬 수 있으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마음으로 참가했다는 장희도씨는 만원행동(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이 주최한 만원스토리 공모전에도 글을 응모해 대상을 받았다. 또한 홍대 주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며 올해 시급 만원을 주기로 한 도승환씨도 참여해 시급을 인상한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시급 1만원을 받는 직원은) 내가 대접 받는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며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제 동업자로서 함께 (가게를)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국가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고, 유통이 잘 되고 활성화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만보걷기대회 ‘만원:런’은 3년째 이어진 최저임금 1만원 요구가 2018년에는 실현될 수 있도록 폭넓은 대중적 참여 방식으로 기획된 행사다. 대회는 3시를 기해 시작됐으며, 걷기가 시작되는 경의선 숲길공원(홍대입구역 3번 출구 인근)은 3시 전부터 북적였다. 참가자들은 페이스페인팅과 캐리커처 그려주는 행사도 즐기고 기념품 티셔츠를 받아 갈아입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최저임금 만원! 지금 당장!”이라는 구호도 간간히 외치며 출발해 합정역 사거리-양화대교-양화 한강공원-여의도 한강공원 축구장까지 약 7km 구간을 걸었다. 참가자들은 갖가지 손피켓과 참가단체 깃발도 지참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대회 중에 근처를 지나던 맥도널드 노동자는 배달오토바이를 타고 걷는 시민들과 잠시 함께하며 “파이팅”이라고 외치고 다시 배달길에 나서기도 했다.
양화대교 남단에 이르자 참가자들은 한강공원으로 접어들었고 ‘지금당장 만원’이라는 사람글씨 만들기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주변의 시민들은 흥미로운 눈길로 행사를 지켜보고 사진을 찍기도 했으며, 일부는 반복되는 구호인 “지금 당장”을 따라 하기도 했다. 최종 목적지인 여의도 한강공원축구장에 도착하자 캔맥주와 아이스크림이 참가자들에게 배포됐고, 일부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치맥을 즐기며 노래공연과 뮤지컬 등으로 꾸며진 문화행사를 관람했다. 오늘 행사를 주최한 만원행동은 알바노동자, 청소년, 시급 만원을 지급하는 중소상인 등 1천명 가까이 걷기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만보걷기대회는 오늘 제주도에서도 동시에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