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부 23일 ‘바로 세우기 투쟁’ 선포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지부장 이주영)가 박노황 사장 퇴진 등을 내걸고 연합뉴스 바로 세우기 투쟁을 선포했다. 연합뉴스지부는 23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조합원과 언론노조 본부 지부 간부 등 약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투쟁 선포식을 했다.

이에 앞서 연합뉴스 내에서 35기 막내 기수에서 ‘국가기간통신사 막내 기자로서 반성합니다’라는 성명을 시작으로 박노황 사장 퇴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어 30기는 애국 저널리즘으로 무장한 기사들이 나가고 노조 활동에 적극적인 사원들을 상대로 지방 발령 승호 및 승진 누락이 있었던 사실을 밝혔다. 또 31기는 노노 갈등을 부추기는 사측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고, 32기 역시 연합뉴스 위상을 무너뜨린 책임을 지고 경영진이 조속히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지난 5월25~26일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549명 중 374명 참여)에서 현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76%(283명)가 나왔다. 또 사장 선임 방식 개선에 90%가 공감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연합뉴스지부 결의대회에서 “MBC가 찬바람 불기 전에 끝낸다고 하니 KBS는 더 빨리 끝내겠다고 말했다”며 “이제 연합뉴스지부 조합원 동지들은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우리 끝냅시다”라고 외쳤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은 박노황 사장, 이홍기 경영지원담당 상무, 조복래 콘텐츠융합상무의 퇴진을 외쳤다.

이주영 연합뉴스지부장은 “부당인사와 부당해고 남발하고, 신연봉제로 구성원을 갈라놓고 일등 사원 이등 사원 만들어 놓았다”고 비판한 뒤 “회사는 연합뉴스 공정보도 시스템 망친 사람들을 퇴진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한풀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 한이 다 풀릴 때 까지 한풀이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영 지부장은 이어 “뉴스통신진흥회에 정권의 눈치 살피는 사람이 오지 못하게 하겠다”며 “공정보도 시스템 망친 자들 정리하고 기록해 다시는 이를 용납하지 않는 연합뉴스 내부 문화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투쟁사에서 박흥식 신통노협 의장(서울신문 지부장)은 “연합뉴스의 적폐는 권력 앞에서 정권 앞에서 충견이 된 박노황 사장과 경영진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고, 성재호 KBS본부장은 “2012년 못 다한 싸움, 못다 이룬 승리를 2017년 찬 바람 불기 전에 함께 쟁취하자”고 외쳤다.

또 언론보도를 감시하고 있는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은 “연합뉴스 조합원들이 그동안 보도에 대한 반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그리고 공정보도시스템의 붕괴에서 왔다는 것을 알려야 시민들이 결합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연합뉴스 33기들은 성명을 내고 “펜 끝의 자존심보다 숟가락 끝의 밥알에 고개 숙인 우리를 반성한다”고 밝힌 뒤 “빠르고 정확한 뉴스로 무너진 회사를 다시 세우는 데 박 사장과 경영진이 할 일은 없다”며 현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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