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 내 학교급식실 조리사,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등 여성노동자들이 최근 여성혐오와 여성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제명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13일 오전 서을 여의도 국민의당 중당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언주 의원의 계속되는 막말 발언이 여성들의 노동권과 인권을 심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 알량한 국회의원 배지에 의해 우리의 노동이 무시되고, 정당한 파업이 파렴치하게 매도당한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6월 29일~30일 민주노총 사회적 총파업이 진행 중일 당시 좀 더 나은 노동환경을 위해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외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에 대해 "미친X들", "동네 밥하는 아줌마"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서 중년의 모든 여성들, 특히 전업주부와 시간제 일자리로 전전해야하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모두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파업에 돌입했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를 향해 '미친X들'이라고 표현한 것이 보도되고 논란이 붉어지자 지난 11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앞에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공개사과했다. 하지만 여성노동자들은 금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의원이라면 노동에 귀천이 없고 성별 구분이 없고 정규직 비정규직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의정활동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 역할을 방기하고 여성혐오, 여성노동 폄하발언을 '사회적 자리' 운운하며 핑계를 대는 모습은 사과도 아니고 또 다른 막말에 다름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은 아이들의 급식과 노동자들의 임금은 온전히 보장되어야 할 서로 대립되는 권리가 아님을 인식하고 이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며 "그럼에도 노동자의 임금으로 인해 아이들의 급식의 질이 저하된다고 하는, 임금 때문에 회사가 망한다는 반노동 의식의 표현이 국회의원 입을 통해 나왔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산하 여성노동자들은 "강경화 외교부장관에 대해서는 '외교부 장관은 여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라는 여성차별 의식을 드어냈다"며 이언주 의원의 여성혐오, 여성비하 발언은 처음이 아님을 밝히고, "국민의당은 원내수석부대표라는 당직을 맡고 있는 이언주 의원의 여성혐오 발언들에 대해 사과도 없고, 제발방지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언주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늘 따뜻한 엄마의 시선으로 국민들을 바라보겠습니다'라는 글이 있었다. 하지만 그 철학과 다르게 열악한 조건속에서도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아이들의 밥을 챙기고 있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밥하는 동네 아줌마라는 표현으로 여성 일반에 대한 혐오를 드러냈다"며 "국민의당은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전에 이언주 의원 본인은 스스로 사퇴해야 하는게 정답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현 참가자 민주노총 산하 여성 노동자들은 국민의당을 향해 항의서한을 전달하면서 이언주 의원이 아닌 당 대표에게 전달할 것을 주문하고 "이 사태에 책임지고 국회의원으로서 자질 없음이 확인 된 이언주 의원에 대한 징계를 지금 당장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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